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바디프로필 촬영은 2030 여성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바디프로필 준비 과정을 올리며 인증하는 게시물만 180만 건이 넘는다. 바디프로필 촬영을 동기부여 삼아 다이어트를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기간에 체중을 빼고 근육량을 늘리려고 무리하게 몸을 몰아붙이다 건강에 탈이 날 수 있다.
이제 막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 운동 초보 여성이라면 특히 주의해야한다. 복근·둔근 등 신체 근육을 선명하게 만들기 위해 고중량의 바벨을 들어올리기 쉽다. 특히 촬영 일정을 맞추기 위해 단기간에 과도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행하다 어깨 근육에 부담이 쌓여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가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견봉 뼈와 부딪쳐 염증·통증이 심해진다. 웨이트 트레이닝처럼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 들 때 어깨에 부담이 누적돼 발생 위험이 커진다.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에 극심한 통증과 함께 뭉치고 뻐근한 느낌이 든다.
어깨 질환에 대한 한방치료의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 관절연구소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세 이상 어깨 관절 환자 중 6주 이내 2회 이상 침 치료를 받은 환자를 ‘침군’, 침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를 ‘대조군’으로 각각 7만 811명씩 보정해 2년간 어깨 수술 시행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2년 내 어깨 수술을 받은 침군 환자는 180명에 불과했으나 대조군은 침군의 3.7배인 679명에 달했다. 특히 침군의 어깨 수술 위험비(실험 군의 위험률을 대조군의 위험률로 나눈 값)는 0.26으로 나타나 2년 내 어깨 수술률이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침 치료가 어깨충돌증후군을 비롯한 어깨 질환 치료에서 좋은 선택지가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바디프로필 촬영을 목표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일상의 새로운 활력을 만드는 좋은 경험이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 욕심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알맞은 강도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하고, 부상 방지를 위한 운동 전후 스트레칭도 잊지 말자. 어깨 건강을 지키며 멋진 바디프로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평소 운동 시 어깨 관절 관리에 신경 쓰도록 하자.
창원 자생한방병원 강인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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