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위협하는 대상포진, 몸속에 숨어있다 면역력 떨어지면 ‘꿈틀’

인쇄

대상포진 바로 알기

매년 4월 마지막 주(올해는 4월 24일부터 4월 30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예방접종주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혼란은 여전하지만, 이로 인해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은 코로나19와 전파 경로가 유사한 호흡기 전파 감염병 등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렇다고 안심은 금물이다. 타인으로부터 비말 또는 직접 접촉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이 아니라도, 우리 몸에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병하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도 있기 때문이다. 세계예방접종주간을 맞아 중·장년층 성인을 위협하는 대상포진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면역력 떨어지면 발생 위험…병변 사라져도 극심한 통증 남아  
대상포진은 피부에 발진과 수포가 띠를 두른 모양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과거 수두에 걸렸다면 몸속에 수두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대상포진으로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수두에 걸렸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는 셈이다. 몸속 신경절에 남아 있던 수두바이러스는 평상시에는 몸의 면역체계가 억제하고 있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활동해 대상포진을 유발한다.  

‘나는 수두에 걸린 적이 없다’ 고 안심하는 것은 이르다. 수두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가볍게 앓는 경우 모르고 지나갈 수 있고, 만 60세 이상이라면 예방백신이 도입되기 전이기 때문에 대부분 과거 수두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피부 병변은 보통 2주에서 4주 후 흉터나 색소 침착을 남기고 치유되는데 병변 발생 1~3개월 후에도 남는 고통스러운 통증,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남을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예리하고, 찌르는 듯한, 전기가 오는 듯한, 화끈거리는 듯한,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옷깃만 스쳐도 통증이 느껴진다고 할 정도로 극심하다. 통증 등 증상은 신경 손상과 중추신경의 변화 때문에 정도가 심해진다. 이 외에도 대상포진은 병의 경과 중 또는 치료 후에 폐렴, 뇌척수막염, 이차적 세균감염 등의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50대 이상, 폐경 여성, 당뇨 환자 등 위험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5~2019년) 국내 대상포진 환자 수는 약 67만 명에서 약 74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50대에서 가장 많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 중·장년층과  더불어 폐경 여성, 당뇨 환자, 가족력 있는 사람 등은 발병의 위험군이 될 수 있다. 특히 대상포진을 앓은 50세 이상 환자는 같은 연령대의 일반인에 비해 발병 3~12개월 이후 뇌졸중과 심근경색 발생이 더 흔하게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한 번 대상포진을 앓고 지나갔더라도 재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의 첫 발병은 50~59세에 많은 반면, 재발은 60~79세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재발 위험은 3~11년째 정점을 이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50세 이상, 여성, 면역억제상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질환이 동반된 경우는 대상포진 재발 위험군이다.

대상포진 백신, 코로나19 백신과 최소 2주 간격 두고 접종해야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면역력 유지가 중요하다. 불규칙한 생활을 하거나 과도한 피로, 정신노동을 과하게 필요로 하는 작업을 계속하는 것은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영양 섭취, 정신적 안정이 필요하다.

대상포진 예방 백신 접종도 예방을 위한 방법이다. 백신 접종 시 일정 수준 이상 질환이 발병하는 것을 예방하고 질환에 걸리더라도 약하게 앓고 지나갈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대상포진 백신은 만 50세 이상에서 1회만 접종하면 된다. 만 60세 이상은 대상포진 백신 접종 권고 대상이다. 이미 대상포진을 앓은 적이 있다면 회복되고 6~12개월 후에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다만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과 다른 예방백신들의 동시 접종에 대해서는 안전성 및 유효성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동시 접종은 시행하지 않는 것이 권고되며,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후 최소 14일의 접종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평소 대상포진 증상을 알고 초기 대처도 중요하다. 띠 모양의 발진,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대상포진 치료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 등으로 치료해야 합병증을 최대한 예방하고 발진의 회복속도도 빠르게 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