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영양제 먹는다고 안 질환 모두 막지는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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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테인, 오메가3 등 눈 영양제 바로알기

눈 영양제는 안질환의 치료나 예방 목적보다는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한다는 생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 김안과병원

눈 건강을 위해 오메가3, 루테인, 지아잔틴, 안토시아닌 등 눈 영양제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눈 영양제만 먹는다고 황반변성 등 안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눈 영양제 성분은 오메가3와 베타카로틴, 알파카로틴, 라이코펜, 루테인, 지아잔틴 등 비타민A의 전구물질(카르테노이드)이 있다. 오메가3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인체생리에 중요하다. 눈물층의 건조를 막아 안구건조증 증상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된다. 망막에 많이 분포하고 있어 고용량의 오메가3는 황반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카르테노이드는 비타민 A를 합성하는데 있어 중요한 성분이다. 이 두 성분은 망막에 풍부하게 존재하고 있으며, 특히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황반에 농축되어 있어 황반기능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약 비타민A가 결핍되면 안구건조증, 야맹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을 단독으로 복용하는 것은 안질환 예방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미국 국립의료원 산하 국립눈연구소(National Eye Institute)의 유명한 연구인 ‘연령 관련 안질환 연구(AREDS, Age-related Eye Disease Study)’에 의하면 눈 영양제가 연령 관련 황반변성이나 백내장 등의 안질환 예방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고용량의 비타민C와 E, 베타카로틴, 아연의 복합 성분을 섭취하면 중기 황반변성에서 후기 황반변성으로의 진행을 25% 낮출 수 있었다. 그러나 황반변성의 발생은 예방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카로틴을 빼고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추가한 두 번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또한 오메가3 단독 복용도 백내장 및 황반변성의 예방 및 진행억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눈 영양제는 안질환의 치료나 예방 목적보다는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한다는 생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꼭 섭취해야 한다면 전문의의 조언을 받아 그 성분과 용량을 꼼꼼히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영양제를 찾는다. 또한 루테인, 지아잔틴 등의 영양제를 황반변성 이외에 공부를 많이 하는 수험생의 눈 건강을 위해서 또는 눈 수술 후 회복을 위해 복용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눈 영양제를 선택할 때 빌베리, 블루베리, 아사이베리, 결명자, 마리골드 추출물 등으로 표기되어 있는 원재료에 집착하기보다는 원료명에서 주원료와 부원료의 함량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영양제를 복용할 경우 기능이 중복되지 않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유영주 전문의는 “편식, 다이어트 등의 제한적 식이로 필수 영양소가 결핍되는 경우, 눈 건강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어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기 위해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은 좋다”며 “하지만 연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눈 영양제 단독으로는 예방과 치료의 목적으로는 효과가 없으므로, 정기적인 안과검진과 의사의 처방에 의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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