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둥지 증후군 겪는 조혜련씨, 폐경기 ‘골다공증’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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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본 여성학개론]

“아이들이 독립해서 나가니 휑하고 무기력해지더라” 개그우먼 조혜련은 지난 2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눈물을 보이며 외로운 심정을 털어놨다. 대학생이 된 아들에 이어 큰 딸 역시 독립하니 극심한 외로움과 무기력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녀들이 떠난 빈방을 보며 서글픈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자녀의 독립 이후 빈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지는 어머니는 ‘빈 둥지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빈 둥지 증후군’이란 대학 입학과 취직, 결혼 등 자녀들이 독립해 집을 떠난 경우 부모가 느끼는 상실감·외로움을 말한다. 여성은 폐경기 전후로 급격한 호르몬 변화도 겪기 때문에 빈 둥지 증후군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문제는 빈 둥지 증후군이 우울증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악화될 경우 골밀도를 감소시켜 골다공증 발생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을 겪는 여성은 증상이 없는 여성보다 대퇴경부 및 요추 골밀도가 낮아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성이 높게 나타났다. 우울한 감정은 뼈를 파괴하는 단백질인 '인터루킨-6'의 분비량을 늘려 골밀도를 떨어뜨린다. 과도한 스트레스 역시 부신피질 호르몬을 과다하게 분비시켜 골밀도 감소로 뼈를 약하게 만든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의 위험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여성 골다공증 환자는 총 101만5810명으로 전체 골다공증 환자의 약 94%에 달한다. 이는 남성 환자(6만 3738명)보다 무려 16배 가량 많은 수치다. 특히 50·60대 여성 환자(57만 1946명)가 전체 여성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골다공증은 중·노년 여성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대표적 질환이다.

왜 그럴까. 여성은 50세 전후로 폐경을 겪는다. 뼈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골밀도가 급속도로 줄어든다. 가벼운 충돌에도 척추·손목·고관절 등이 부러질 가능성이 커진다. 골다공증은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어렵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골다공증 환자의 인지율과 치료율은 각각 26.2%, 12.8%에 불과하다. 따라서 중·노년 여성의 경우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전문의를 찾아 골다공증에 대한 정기적인 진료와 예방이 선행돼야 한다.

한방에서는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신체 기능을 증진시키고 골밀도 감소를 억제하는 한약을 처방한다. 생약 복합물인 연골보강환(JSOG-6)이 대표적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약대 천연물과학연구소는 공동연구를 통해 연골보강환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골보강환은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의 분화와 성숙도를 향상시키고 골다공증 유발 인자를 억제해 뼈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서면자생한의원 최성훈 대표원장

중·노년 여성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평소 비타민D와 칼슘 등을 섭취해 뼈를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근력을 키워 골밀도를 높여준다. 골다공증이 심하지 않을 경우 스쿼트와 같은 웨이트 트레이닝이 뼈의 강도를 유지하는데 좋다. 하지만 골다공증이 진행되고 있을 경우에는 격한 운동이 오히려 골격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걷기, 조깅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 추천된다.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아 골다공증은 물론 빈 둥지 증후군 완화에도 도움 된다.

금연도 골다공증 예방에 최우선 요소다. 흡연으로 인한 유해 물질인 ‘카드뮴’이 우리 몸에 축적되면 뼈 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뮴의 혈중 농도가 증가하면 폐경 여성의 골다골증 발생 위험이 최대 3배 이상 높아진다는 결과를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연구를 통해 확인한 바 있다. 여성은 폐경기 전후로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겪게 된다. 이 시기의 건강 관리가 이후 수십 년간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친다. 가족과 함께 자신의 건강을 되돌아보며 건강한 삶을 지키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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