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프로텍트 꾸준히 복용하면 심근경색·뇌졸중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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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인터뷰] 바이엘코리아 정현정 심혈관·대사질환(CVRM)팀 마케팅 매니저

심혈관 질환은 내 몸 속에 숨어있는 시한폭탄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봄 환절기에는 혈관 스트레스가 심해진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해 좁아지고 경직된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으로 좁아진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은 한국인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최근엔 혈관을 막는 피떡(혈전)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는 저용량 아스피린에 주목한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바이엘의 아스피린 프로텍트다. 바이엘코리아 심혈관·대사질환(CVRM)팀 정현정 마케팅 매니저에게 하루 한 알로 지키는 아스피린 프로텍트의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 대해 들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Q1. 아스피린은 용량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던데.
그렇다. 아스피린은 용량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다르다. 고용량인 500㎎에서는 염증·발열·통증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을 억제한다. 주로 감기·근육통·관절염 등의 치료에 쓰인다. 저용량인 100㎎로 복용하면 혈소판의 응집을 촉진하는 트롬복산A2의 활동을 방해해 심혈관을 보호하는데 효과적이다. 머리가 아프거나 열이 날 때 속효성으로 효과가 바로 필요한 고용량은 체내 흡수가 빠른 나정으로, 꾸준한 복용이 필요한 저용량은 위에서 녹지 않고 장에 도달한 다음 녹아 흡수돼 위장관 자극을 줄여주는 장용정으로 개발됐다.

Q2. 저용량 아스피린의 복용 효과는.
심혈관 질환 예방이다. 저용량 아스피린을 매일 꾸준히 복용하면 심근경색·뇌경색·불안정협심증 등 심혈관 질환의 혈전 생성을 억제하고, 고혈압·비만·당뇨병 등 복합적 심혈관 위험인자 보유군의 심혈관 질환 위험성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이를 확인한 연구결과도 다수다. 1978년 캐나다 연구팀은 아스피린이 뇌졸중 위험을 31% 떨어뜨리고, 과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발작을 줄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1980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심혈관 질환 예방 의약품으로 공식 승인받았다. 1997년에는 미국 심장협회에서 심혈관 질환 치료를 위해 아스피린 사용을 권고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심혈관 질환 2차 예방법으로 아스피린을 권한다. 

Q3. 누가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하나.
기존에 심근경색·뇌졸중 등을 경험한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은 특별한 금기가 없으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혈전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해 심혈관 질환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다. 참고로 심혈관질환 재발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비치명적인 심근경색은 27%, 주요 관상동맥 질환은 18%, 심근경색·뇌졸중 등 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등 중대한 혈관 사건은 12% 가량 줄여준다.

최근엔 심혈관 질환의 1차 예방효과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보다 구체화됐다. 2019 유럽 심장학회(ESC·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에서는 당뇨병처럼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높은 그룹은 1차 예방용으로 저용량 아스피린을 고려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2019 미국 심장학회(AHA·Ameffican Heart Association)에서도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은 크나 출혈 위험이 높지 않은 40~70세 성인은 심혈관 질환 1차 예방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처방 가이드라인을 변경했다. 고혈압·비만·당뇨병 등 복합적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가 있다면 전문의와 심혈관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상의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여부를 결정한다. 
 

아스피린은 1897년 세계 최초로 개발된 합성의약품이다. 사람으로 따지면 올해 124살이다. 바이엘 소속 연구원인 팰릭스 호프만 박사가 해열·진통·소염 작용에 탁월한 버드나무 껍질에서 부작용이 덜하면서 화학적으로 순수하고 안전된 형태인 아세틸 살리실산의 화학적 합성에 성공하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세상에 나온지 한 세기가 넘었는데도 지금도 광범위하게 쓰인다. 정 매니저는 “아스피린은 임상적으로 오랫동안 유효성·안전성을 입증한 증거에 기초한 의약품"이라고 강조했다.


Q4.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진통제로 알려졌는데.
무려 한 세기가 넘도록 팔렸기 때문에 아스피린이라는 약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유행했을 땐 해열·진통제로 아스피린을 주로 사용했다. 1950년에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진통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심혈관질환 예방치료에 쓰이는 아스피린 프로텍트도 마찬가지다. 2019년 글로벌 데이터 기준으로 130억 정이 판매됐다. 손톱만한 알약을 나란히 세워놓으면 지구를 2.5바퀴 돈 정도의 길이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여러 약중에서 가장 비용효과적이다. 이런 이유로 전세계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필수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했다.

Q5.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할 때 주의할 점은.
먼저 출혈이다. 피부를 째는 수술이나 내시경 검사, 발치 등 치과 치료처럼 출혈이 예상되는 병원 진료를 받을 땐 미리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는 점을 의료진에게 알린 후 지속 복용 여부를 상담해야 한다.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혈소판 억제 작용으로 출혈 경향이 강해져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지혈이 어렵다. 그렇다고 자의적으로 치료전 약 복용을 중단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부프로펜·나프록센 등 일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복용이 필요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들 성분은 저용량 아스피린의 혈소판 응집 억제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 

심혈관 질환 재발 방지를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했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꾸준함이다. 저용량 아스피린을 먹다가 중단하면 계속 복용했을 때보다 3년 이내 심장발작 또는 뇌졸중을 겪을 확률이 37%나 높다. 바로 리바운드 효과다. 정 매니저는 “심혈관 질환 재발을 막는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한다면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며 “바이엘코리아도 심혈관 질환 경각심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Q6.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들었는데.
심혈관질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3ACT캠페인이다. 심혈관 건강을 자신이 알고 실천하는 만큼 지킬 수 있다.  전문의와 상담(Ask)을 통해 심혈관 위험도를 체크(Check)하고, 자신의 상태에 따라 심혈관 예방약 아스피린 프로텍트를 하루 한 알씩 복용(Take)해는 습관을 기르자는 의미다. 심혈관 질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방식으로 활동을 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심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정보가 담긴 리플릿과 집에서도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는 3분 홈트 체조영상을 제작·배포했다.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도 있다. 리바운드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면 심장발작 등 심혈관 질환을 겪을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약사를 대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의 올바른 복약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웹 심포지엄과 복약지도 카드뉴스를 제작하기도 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심혈관질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분야 3ACT 캠페인을 강화해 심혈관 질환 예방 중요성을 알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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