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사망 원인 2위 '심장 질환' 죽상경화부터 해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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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때 챙겨야 할 혈관 건강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 원인 2위는 심장 질환이다. 선천적 장애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심장 질환은 혈관과 관련돼 있다. 우리 몸에 산소를 전달하는 혈액은 혈관을 통해 이동한다. 이때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심장으로 산소가 제때 공급되지 못할 때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질환이 생긴다.


과거 50세 이상 중·노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흡연, 비만,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혈관 노화가 빨라져 청년층에서도 발생 빈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도 사망 원인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심장질환은 20대에서 4위, 30대에서 3위를 차지했다. 자살과 교통사고 등을 제외하면 질병으로는 암을 이어서 20~30대에서도 사망 원인 2위다.

혈관의 벽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대표적인 이유는 동맥혈관 벽 안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염증세포 등이 침투해 죽상경화반이라는 비정상적인 병변을 만들기 때문이다. ‘죽상경화’는 죽과 같은 걸쭉한 상태를 의미하는 ‘죽’과 단단하다란 뜻의 ‘경화’를 합친 용어다. 이는 질환명이 아닌 우리 몸속 혈관의 병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의학 용어다.

죽상경화증의 위험 요인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노화, 가족력, HDL 콜레스테롤 40mg/dL 미만 등 다양하다. 이들 이유로 인해 동맥 내막에 손상을 받아 혈관 벽이 좁아진다. 대부분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고 50% 이상 동맥 내경이 좁아져 해당 말초 부위로 혈류 공급이 감소했을 때 겉으로 문제가 드러난다. 미리 혈관 건강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혈관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동맥경화검사, 관상동맥조영술 등을 시행해볼 수 있다. 죽상경화증을 방치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위험인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대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김병수(순환기내과 전문의) 과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죽상경화증은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지며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며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 외모를 가꾸고 건강을 지키는 것만큼 젊었을 때부터 혈관 노화와 질환 예방에 관심을 가지고 혈관 나이에 맞는 적절한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금연하고 육류 섭취 줄이며 적정 체중 유지해야
죽상경화증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이다. 흡연자는 당장 금연을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소금, 알코올, 지방이 많이 함유된 육류 섭취는 줄이고 과일, 야채, 곡물, 등의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 본인에게 맞는 운동으로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한 죽상경화증은 운동 이외에 아스피린 복용으로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스피린은 혈소판의 작용을 억제하여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아스피린 복용 여부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전문의와의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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