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억제제 쓰는 류마티스 환자도 '코로나 백신' 맞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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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류마티스학회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가이드라인 발표

코로나 백신은 비생백신으로 면역억제제를 사용 중인 류마티스 환자가 백신으로 인한 감염 위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


류마티스 질환 전문 학회인 대한류마티스학회는 3일 온라인 심포지엄을 열고 류마티스 질환 환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에 관한 가이드라인(사진)을 발표했다.

류마티스 질환은 면역시스템이 교란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많은 환자들은 치료를 위해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 이로 인해 류마티스 질환 환자가 코로나19 백신을 언제, 어떻게 맞아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류마티스 질환 환자 대표들과의 대담과 전문가 회의 등을 거쳐 환자와 의사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과 관련해 궁금해 하는 점들을 취합하고, 국내외의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면역억제제를 사용 중인 류마티스 질환 환자에서 백신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없고, 백신 예방접종 이후 류마티스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도 낮아 백신이나 백신 성분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지 않은 한 계획된 일정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을 투여 받는 것이 좋다.

단, 환자의 질병 상태와 치료 약제가 백신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사전에 류마티스 질환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백신을 투여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위해 면역억제제를 포함해 항류마티스 제제를 변경할 필요는 없지만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리툭시맙, 메토트렉세이트, 아바타셉트는 투약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김태환 이사장은 “이번 가이드라인이 진료 현장과 환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효과적인 질환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학회는 앞으로도 코로나19 백신 투여의 영향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관련한 임상연구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을 주관해서 준비한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은봉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들이 고충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예방접종이나 치료제 사용, 치료 유지 등에 우려가 있을 경우, 혼자서만 고민하지 말고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하면 최적의 방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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