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 오피란제린, 마약성 진통제 투여량 40% 이상 줄여"

인쇄

비보존이 개발 중인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VVZ-149) 주사제’가 견디기 힘든 통증에 마약성 진통제를 써도 효과가 없는 감정적 측면 통증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통증 분야 국제학술지인 통증의학(Pain Medicine)에 게재된다. 통증의학은 세계척추중재시술학회의 공식 저널로 통증분야에서 영향력 지수가 높은 세계적 의학 저널 중 하나다.

이번 연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마취통증의학과 배선준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임상 2상 결과다. 배선준 교수 연구팀은 오피란제린의 임상 2b상에서 오피란제린의 진통 효과와 마약성 진통제 절감 효과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오피란제린 주사제는 통증의 감정적 측면에 특히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통증을 포함한 시각·청각·체감각은 인지체계와 감정체계로 이뤄졌다. 사람들은 감각을 뇌로 인지함과 동시에 그로 인한 감정을 함께 느낀다. 예를 들어 유리나 금속 표면이 긁힐 때 나는 고주파음이 청각으로 인지됨과 동시에 불쾌한 감정을 느끼는 식이다. 통증 역시 감각 자체와 함께 불쾌한 감정이 일어나게 되는 요소 중 하나다. 통증의 감정적 측면은 개개인마다 그 정도의 차이가 나며, 결국 감정적 반응이 크다는 것은 통증에 매우 민감하고 통증을 잘 참아내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임상 결과 분석에서 통증을 견디기 힘들어해 추가적인 진통제를 요구하는 환자군과 비교적 통증을 잘 견뎌내 추가적 진통제가 필요 없는 환자군으로 분류해, 두 환자군에서의 통증 강도 및 마약성 진통제의 소모량, 오피란제린의 효능을 비교했다. 그 결과 통증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환자군의 통증 강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투여 받은 마약성 진통제의 양도 많았으나 해당 환자들은 통증 감소 효과를 거의 볼 수 없었다. 반면 이 환자군에서의 오피란제린 투약은 통증 강도를 매우 유의하게 감소시켰으며 마약성 진통제 투여량을 40% 이상 줄이는 결과를 도출했다. 배선준 교수는 “통증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 강한 환자들에게는 마약성 진통제의 효과가 거의 없는 반면, 오피란제린이 이러한 환자들에게 효과가 매우 좋음을 이번 임상을 통해 입증했다”고 말했다. 

특히 비보존 측은 이번 임상을 통해 오피라제린의 진통효과는 물론 마약성 진통제 중독 현상의 연결고리를 끊는 등 마약성 진통제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 교수는 이어 “해당 환자군은 마약성 진통제 투약에 의한 통증 감소 효과가 적은 만큼 상대적으로 마약성 진통제 과다 투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중독 현상까지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과는 별개로 하버드의대 마취통증의학과 서전 네델코비치 교수 연구팀도 오피란제린 임상연구 결과를 게재할 예정이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