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 번 3분 환기, 개별 수건 사용 권장

인쇄

가정 환경 관리 이렇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와 계속되는 한파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어떻게 가정 환경을 관리해야 할까.

공기 통하게 환기 수시로 
춥고 건조한 겨울엔 바이러스 생존 시간이 여름보다 5~10배  길어진다. 독감이 대부분 겨울철에 유행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러스 생존 시간보다 더 영향을 주는 것은 실내 생활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신형식 교수는 “외부 공기를 완벽히 차단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환기를 제대로 시키지 않으면 가족 중 1명이 감염됐을 경우 바이러스 밀도가 더욱 높아져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며 “밀폐된 환경이 오래 지속되지 않도록 각 가정에서는 하루 세 번, 3분 정도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환기를 위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공기청정기는 일부 가벼운 먼지 입자를 제거하는 능력은 탁월하나 바이러스를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필터청소를 게을리 하면 오히려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으므로 사용 전 제품 정보를 꼼꼼히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 40~60% 유지

미국, 독일 등 해외 연구팀들은 습도가 낮아지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집안이 건조하면 알레르기 질환이나 피부염 등도 악화하기 쉽다. 적절한 습도는 호흡기 점막이 충분한 수분을 머금게 하고 섬모가 활발한 운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따라서 실내 습도는 40~6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 실내에서 지속적으로 난방을 공급한다면 더욱 건조한 환경이 조성되기 쉬우므로 습도를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가습기를 사용한다면 청결 유지가 중요하다. 물을 매일 갈아주고 남은 물은 하루가 지나면 버린다. 가습기 내부는 매일 청소를 하고 충분히 말려서 사용하며, 책상 위 등 조금 높은 곳에 올려두는 것이 좋다. 가습기가 없다면 젖은 빨래나 수건을 널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주 만지는 부분 수시로 소독

출입문 손잡이, 각 방 문고리, 냉장고 손잡이, 변기 물내림버튼, 리모콘 등 자주 만지는 부분에는 그만큼 다양한 균이 묻어나올 수밖에 없다. 손이 자주 닿는 장소나 물건은 수시로 소독해주는 것이 좋다. 소독제는 환경부에 승인·신고된 코로나19 살균·소독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는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인 ‘초록누리(ecolife.me.go.kr)’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소독 전에는 충분히 환기를 시킨 후 일상적인 청소부터 한다. 또 소독제 사용에 앞서 일회용 라텍스 장갑이나 고무장갑 등 방수용 장갑과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다. 소독용 천은 두 개를 준비하는데, 하나는 소독제를 적셔 사용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른 천에 물을 묻혀 다시 닦아준다. 소독 후에는 장갑과 마스크를 벗고 손을 씻는다.


공용 수건, 질환 옮기는 주요 매개체

가정환경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개인위생이다. 집에만 있는 시간에도 예외란 없다. 식사 및 간식 섭취 전, 음식물 조리 전, 화장실 이용 후에는 꼭 30초 이상 손 씻는 습관을 들인다.
 

이때 주의가 필요한 것은 수건 사용이다. 가족들 사이에 질환을 옮기는 매개체로 가장 흔한 것이 바로 공용 수건이기 때문. 신형식 교수는 “코로나19가 급증하는 겨울철에는 번거롭더라도 수건의 색상이나 보관 장소 등을 달리해 개인마다 각기 다른 수건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