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발열·오한 증상에 '깜짝' 잇몸 건강도 확인하세요

인쇄

급성 염증으로 전신 증상 유발

치주질환은 전 국민의 85~90%가 평생에 한 번 이상 걸릴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잇몸병이라 불리는 치주질환은 치아를 감싸고 있는 안쪽 잇몸과 잇몸뼈인 치조골에 염증이 있을 때 생긴다.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돼 있으면 치은염, 잇몸뼈 주변까지 퍼지면 치주염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20~30대부터 치주질환을 앓는 환자가 적지 않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정아 교수는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근막을 따라 염증이 퍼지며 안면 및 목 부위 부종 및 발열, 통증으로까지 진행된다"며 "염증 수치가 증가하면서 발열과 오한 증상이 뒤따르게 된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거나 전신상태가 약할수록 급속하게 염증이 확산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잇몸병이 생기는 원인은 치태나 치석에 존재하는 세균 때문이다. 플라크라고 부르는 치태는 치아나 잇몸에 붙은 세균 덩어리의 얇은 막. 치석은 시간이 지나면서 치태에 침 속의 성분이 부착돼 단단하고 거칠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치태나 치석이 제거되지 않으면 세균 수가 증가하고 독소를 배출하면서 잇몸에 염증을 유발한다. 이 외에도 흡연, 잦은 음주, 기름지고 당분이 많이 포함된 식습관, 스트레스, 만성질환, 면역기능변화도 잇몸병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다.

잇몸병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잇몸이 붓거나 양치질할 때 피가 나는 초기 증상을 무심코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 잇몸병이 더 진행되면 치주낭이 생기거나, 치아가 흔들리거나, 치아 사이가 벌어지거나, 입 냄새, 잇몸이 주저앉으면서 치아가 평소보다 더 길어 보인다.

잇몸병이 심해질수록 치주낭이 더 깊게 드러나고 치아 뿌리 부분이 노출될 수 있다. 결국 잇몸뼈까지 망가져서 신경 손상, 치아 손실의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 임산부의 경우 체내 세균 번식이 활발해 치은염 발생률이 일반 여성에 비해 35~100%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6개월~1년에 한 번씩 스케일링 받아야
구강 청결을 위해서는 가급적 식후, 취침 전 치아와 잇몸, 혀까지 꼼꼼히 잘 닦는 제대로 된 칫솔질이 중요하다. 칫솔질은 위쪽 치아는 위에서 아래로, 아래쪽은 아래에서 위로 치아를 쓸어 내리듯 닦아야 한다. 또한 양치는 3분간 구석구석 꼼꼼히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을 터. 하지만 실천하기에는 생각보다 꽤 긴 시간이다.

게다가 치아가 가지런하지 않고 삐뚤빼뚤한 경우 구석구석 칫솔모가 닿지 않는 경우도 있다. 칫솔질로 놓치기 쉬운 찌꺼기를 한 번 더 빼기 위해 치실·치간칫솔을 이용해보자. 무엇보다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이정아 교수는 "잇몸병이 초기 단계라면 완치도 가능하다. 잇몸에만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스케일링 치료만 받아도 된다"며 "하지만 잇몸뼈까지 손상이 진행되면 치아 뿌리까지 박혀있는 치석을 제거하는 치은연하 소파술이나 경우에 따라 발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치과는 마스크를 벗고 진료를 해야하고 비말이 많이 튀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지난해 구강검진 및 치료를 미루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병원 역시 환자 입장을 이해하고 철저한 감염관리를 기울이고 있으니, 증상이 있다면 참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질병에 대한 빠른 발견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