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X로 휜 아이 다리, 어떻게 교정해야 할까

인쇄

[전문의 칼럼]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권대규 교수

# 민준(가명·10)군의 어머니 박수진(가명·40)씨는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를 볼 때마다 흐뭇하면서도 걱정이 가득하다. 민준이의 다리가 ‘O자형 다리’이기 때문이다. 다리가 휜 게 눈에 선명하게 보일 정도다. 걱정에 걱정을 더하던 수진 씨는 결국 아이와 함께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았다.


 

어려도 병적 변형이면 치료 필요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권대규 교수.

흔히 O자형 다리, X자형 다리로 대표되는 휜 다리를 통칭해 '각변형'이라고 부른다. 무릎관절(슬관절)이 정상 범위에서 안쪽으로 휘면 O자형 다리(내반슬), 바깥쪽으로 휘면 X자형 다리(외반슬)라고 한다.


 

정상 범위의 무릎관절 정렬은 나이에 따라 변하므로, 환자의 연령에 따라 정상·비정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신생아는 약간의 내반슬을 갖고 태어났다가 3~4세 경에는 외반슬이 된다. 이후 외반슬 경향이 점차 감소해 6~7세부터 정상 성인의 정렬 상태에 이른다.


 

소아에서의 각변형은 자연 교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병적인 변형이라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진료와 경과 관찰로 꾸준히 관리해 주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병력을 조사하는데, 증상이 시작된 나이와 동반 질환, 외상 유무, 건강 상태, 가족력 및 식습관 등을 조사한다.
 

내반슬의 원인에는 '생리적 내반슬' 외에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으로 '구루병'과 '유아 경골 내반증(블런트씨병)'이 있다. 구루병은 비타민D의 결핍으로 뼈에 칼슘이 붙기 어려워 생기는 병이고, 경골 내반증은 정강이뼈의 성장판에 국소적인 발육 장애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구루병 발병의 위험인자는 생후 6개월 이상인데도 모유만으로 수유하는 경우, 아토피 등으로 극단적 편식을 하는 경우, 햇볕을 많이 쬐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다.
 

외반슬의 원인으로는 '생리적 외반슬' 외에 '외상 후 발생한 외반슬' 등이 있다. 외상 후 외반슬은 근위 경골의 골간단(뼈의 길고 곧은 주요 부분인 골간과 뼈의 끝부분인 골단 사이의 부위)에서의 골절 이후 발생한다. 외상 후 1년 즈음 가장 심하다.


 

검사 과정에서는 X-선 검사로 하지 축의 정렬 상태를 평가하고, 종양과 골이형성증 유무 등도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 혈액·소변 검사도 진행할 수 있다. 특별한 병변이 발견되지 않으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 영상장치(MRI) 등의 검사는 보통 필요하지 않다.


 

성장 잠재력 따라 수술 방법 달라 

비정상적인 각변형이 확인될 때 미용적인 이유로 치료를 시작하는 부모도 있지만, 향후 비정상적인 체중 부하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


생리적 내반슬은 경과 관찰만으로 충분하다. 구루병이라면 비타민D를 보충하는 등 약물 치료를 시행한 후 필요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한다. 무릎 주변 정강이뼈 골절 후에는 외반슬이 드물지 않게 발생하나, 자연 교정되는 경우가 많아 일단은 경과를 지켜봐도 되겠다.


 

시중에 보조기를 통한 각변형 교정에 대한 광고가 많으나, 뼈 모양을 보조기의 힘으로 변형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대부분 교정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골 내반증에 한해 변형 정도에 따라 보조기 치료를 시행해 볼 수는 있다.
 

수술적 치료를 한다면 성장이 남아있는 아이는 성장판을 일시적으로 잡아주는 수술(성장판 부분 유합술)을 통해 적절한 교정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입원이 필요 없을 정도의 간단한 수술이다. 성장이 이미 끝난 상태라면 뼈를 절단해 재배열하는 절골술을 시행해야 한다. 수술 규모가 커지고 회복 기간도 오래 걸린다. 따라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 전문가와 상의해 적절한 시기를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각변형은 자연 교정되므로 경과 관찰로 충분하다. 하지만 병적인 변형의 감별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변형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