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강 복병' 낙상, 자리에서 일어날 때도 조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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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낙상 주의보

추운 겨울철에는 근육과 관절이 위축되고 유연성이 저하돼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몸이 뻣뻣하게 경직된 만큼 외부 충격에 의해 낙상이 골절로 이어기도 쉽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골다공증, 근력 감퇴 등으로 뼈가 약해져 경미한 충격에도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정형외과 이광원 교수는 "낙상은 단순한 찰과상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nag.co.kr

낙상은 ▶바닥이 미끄럽거나 지면이 고르지 못할 때 ▶운동신경이 저하되고 균형 유지 기능이 약화되어 있는 경우 ▶파킨슨병, 퇴행성 뇌질환, 시력 장애, 뇌졸중이나 뇌종양, 심장 기능 이상 등의 내과적인 원인으로 발생한다. 낙상 시 가장 큰 위협은 골절이다. 손목 골절, 어깨 뼈 골절, 척추 골절, 고관절 골절 등 다양하다. 그 중 특히 위험한 것은 고관절 골절이다. 대퇴골 근위부에 발생하는 골절로 노인들이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었을 때 쉽게 발생할 수 있으며 다른 부위의 골절이 동반되기도 한다. 고령의 여성에게서 호발 하는데 이는 여자가 남자보다 골다공증이 일찍오고, 평균 수명도 길기 때문이다.

골절 발생 시 장기간 누워 지내는 과정에서 욕창이 발생할 수 있고 폐렴이나 방광염 등 감염성 질환과 더불어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 심장마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발생 시에 15- 20% 정도의 높은 사망률이 보고되고 있다.

이광원 교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골절된 뼈가 더 어긋나거나 날카로운 골절편이 주위 조직을 찔러 부상을 키울 수 있다”며 “특히 낙상을 당한 노인들의 경우 자식에게 말을 하지 않고 통증을 숨긴 채 지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노부모의 행동변화를 항상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뼈가 완전히 부러지면 통증이 심해 곧 병원을 찾지만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가 서로 맞물리면 큰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부상을 방치하면 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일단 낙상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낙상을 예방하는데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평소에 균형감각을 잃지 않도록 운동을 꾸준히 하고 가벼운 근력운동으로 근육 소실을 막아야한다. 일상생활에서 틈틈이 몸의 유연성을 유지시켜 주는 맨손 체조나 걷기 운동,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눈이 많이 오거나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때에는 팔이나 다리의 움직임이 불편할 정도의 두꺼운 옷보다 활동하기 편하도록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도록 한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것은 금물이다. 균형감을 잃어 넘어지기 쉽고 넘어질 때 크게 다칠 수 있어 외출 시  장갑을 지참해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신발은 굽이 낮고 폭이 넓으며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것을 신는 것이 안전하다. 

실내에서도 화장실 바닥 같은 미끄러운 곳에 물기가 없는지 살피고, 침대에서 취침 시 떨어질 수 있으므로 골다공증을 가지고 있거나 체력이 약한 노인들은 바닥에서 잠자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광원 교수는 “좀 돌아가더라도 빙판길을 피하고, 계단이나 경사로를 걸을 때에는 평소보다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며 “추운 곳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지면서 어지럼증이 생겨 낙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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