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잠 잘 자려면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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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기 전 따뜻한 우유 한 잔 혹은 치즈 도움

잠만 잘 자도 혈압을 낮추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잠을 충분히 못 자거나 수면의 질이 좋지 않으면 신체와 정신 활동에 문제가 생겨 일상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최윤호 교수는 “노년이 되면 깊은 잠을 의미하는 서파 수면이 줄어들고 멜라토닌 분비의 감소로 일찍 잠들고 일찍 깨는 현상이 일어난다. 또 수면 생리가 불안정해지며 다양한 수면장애의 빈도가 높아진다”면서 “최근 노년의 경우 줄어든 수면 시간과 함께 자는 도중 자주 깨는 수면의 질적 저하가 치매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불면증은 가장 흔한 수면장애다. 전체 노년의 30~50%가 경험한다. 잠을 자기 어렵거나 잠에서 자주 깨어 낮에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어렵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준다. 고령 자체가 불면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보다는 주로 내과적 문제나 만성질환과 동반돼 발생하기 쉽다. 심장질환, 뇌졸중, 고관절 골절, 우울증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외에도 야간 다뇨, 수면 구조의 변화, 일주기 리듬의 변화, 일조량 감소, 신체적 활동 감소 등 수면 자체와 관련된 요인이 작용한다. 수면무호흡증을 비롯한 다른 수면장애도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효과가 즉각적이고 빠른 장점이 있지만, 특히 노년에서 약물 오남용이나 부작용 등의 위험성이 높아 신경과 전문의와 정기적 상담이 필요하다. 현재는 여러 연구에서 인지행동치료가 불면증의 우선적 치료임이 입증되고 있다. 자극조절, 수면제한, 수면위생, 이완치료 등이 포함된다.

건강한 수면 생활을 위해서는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일어나 밝은 빛을 쬐면 잠을 깨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잠자는 환경은 조용하고 환하지 않도록, 너무 덥거나 춥지 않도록 한다.

햇빛이 비치는 시간대에 30분~1시간 정도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나 음식을 피하고, 자기 전 흡연이나 음주는 삼간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긴장, 배고픔이나 과식을 피한다. 잠자기 전 따뜻한 우유 한 잔 혹은 치즈 등은 숙면에 도움이 된다.

최윤호 교수는 “술은 처음에는 수면을 유도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잠을 자주 깨게 하고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킨다”며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장소로 이동해 독서를 하거나 라디오를 듣는 등 비교적 자극이 적은 일을 하다가 잠이 오면 다시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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