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도 조심해야 할 이상지질혈증, 얼마나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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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인하대병원 내분비내과 안성희 교수

# 직장인 K(31세, 남)씨는 활동적인 성격이라 평소 지인 모임이 많은 편이다. 그의 체격은 좋은 편에 속하고, 운동도 시간 날 때마다 자주 즐겼다. 또 채소와 육류 모두 많이 섭취하는 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체중이 부쩍 늘었다고 느낀 K씨는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는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3개월가량 육류·생선·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체중을 10㎏ 이상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밥을 너무 먹지 않아 공복감이 심했지만, 다이어트를 위한 길이라 생각하며 견뎌냈다. 그런데 최근 받은 건강검진에서 그는 생각지도 못한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았다.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40㎎/dL를 훌쩍 넘겼다.
 

이상지질혈증? 고지혈증?

인하대병원 내분비내과 안성희 교수.

‘고지혈증’이란 단어를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지혈증이란 단어의 올바른 표현이 ‘이상지질혈증’이다. 원래 고지혈증이라고 쓰다가 최근 들어 이상지질혈증이 의학적으로 더 적합하다는 판단으로 그렇게 부르게 됐다.

사실 크게 보면 이상지질혈증 안에 고지혈증이 포함돼 있다고 보는 게 맞긴 하다. 이상지질혈증이란 혈중 지질이 정상보다 증가하거나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즉, 지방 대사의 이상으로 총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한 상태이거나 HDL콜레스테롤이 감소한 상태를 뜻한다.
 

콜레스테롤의 균형을 잡아라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항상 적정한 수치를 유지해야 한다. 너무 많거나 너무 적으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해로운 LDL콜레스테롤, 우리 몸에 이로운 HDL콜레스테롤, 그리고 중성지방으로 구성돼 있다. LDL콜레스테롤의 정상 기준은 130㎎/dL로 160㎎/dL이 넘으면 질환을 의심하고, 중성지방의 정상 기준은 150㎎/dL로 200㎎/dL 이상이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그리고 총콜레스테롤 수치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상지질혈증 여부를 판단한다.

반대로 몸에 이로운 HDL콜레스테롤은 정상 기준인 60㎎/dL보다 높으면 좋은 것으로, 40㎎/dL보다 낮으면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0㎎/dL을 넘으면 일반적으로 혈중 지질 수치에 이상이 있다고 본다. K씨의 경우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총콜레스테롤이 220㎎/dL 정도로 나와 경계에 있다는 판단이 들어 치료를 유보했지만, 240㎎/dL이 넘은 현재로써는 위험군에 들어가게 돼 치료를 결심하게 됐다.
 

젊은 환자 증가 … 관리 기간은 '평생'

이상지질혈증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주된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어떤 질병에도 좋지 않다고 하는 술, 담배부터 시작해서 운동하지 않는 습관과 잘못된 식습관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식습관이 가장 중요한데, K씨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식품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해 이상지질혈증이 더 심해진 사례로 볼 수 있다. 탄수화물의 과도한 제한으로 인한 공복감을 가끔 간식으로 채웠던 것인데, 우리가 흔히 먹는 과자나 튀김 등 기름으로 만든 음식들을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한다.

대부분의 이상지질혈증 치료는 생활습관의 교정으로 시작해 콜레스테롤 수치의 정기적 확인을 통해 추이를 지켜보는 식으로 진행된다. 금연과 금주는 필수다. 운동은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므로 권장한다. 주 3회, 30분 이상 땀이 나는 운동을 하면 좋다.  

균형 잡힌 식단, 그중에서도 채소·과일류와 저지방 어육류의 섭취를 권한다.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이 풍부하게 함유된 견과류의 섭취도 좋다. 반면 지방질의 많은 육류의 섭취는 제한하는 게 좋다. 생활습관의 교정으로 총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내려가지 않으면 약물치료와 병행하기도 한다.

이상지질혈증은 대부분 평생 관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면 혈전이 생기거나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해 고혈압,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40~50대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K씨의 경우처럼 최근에는 30대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그 검사 결과를 토대로 한 생활습관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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