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하고 높은 겨울 부츠에 발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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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보단 천 재질 좋고, 발볼 압박하는 신발 피해야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쪽의 뼈가 바깥쪽으로 치우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굽 높은 신발을 착용하는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 딱딱한 신발이나 키 높이 깔창을 사용하는 남성에게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무지외반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최준영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뭔가.
일반적으로 외적 요인과 내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신발과 직업을 들 수 있다. 볼이 좁은 신발이나 굽 높은 신발 착용은 무지에 대해서 외측으로 반복적인 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원인이 될 수 있다. 내적 요인으로는 유전적 원인, 편평족, 중족설상관절의 과운동성, 전신적 인대이완성, 아킬레스건 수축, 체중증가, 쇠약한 족부내재근, 제2족지를 절단한 경우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이 밖의 전신 질환으로 류머티즘 관절염이나 통풍 등과 연관 있는 경우가 흔하다. 일반적으로 무지외반증은 주로 하이힐을 신는 여성에게서 발병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최근엔 남성도 좁은 신발이나 키 높이 깔창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무지외반증의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어떤 신발을 신는 게 좋은가. 
발볼이 좁은 신발을 오래 신을수록 무지외반증 유병률은 증가한다. 발볼이 비교적 넓고 발볼을 너무 압박하는 가죽 재질보단 천 재질로 된 신발을 신는 게 좋다. 또한 굽이 높지 않은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무지외반증의 예방에 가장 좋다. 특히 가족 중 무지외반증이 있는 사람은 발볼이 좁거나 굽이 높은 신발을 신는 시간을 가급적 줄이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무지외반증 예방법이다. 

-스트레칭과 족욕이 무지외반증 치료·예방에 도움이 되나.
무지외반증 자체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무지외반증으로 인해 발생한 주된 통증의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점액낭염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스트레칭과 족욕을 통해 무지외반증 자체를 교정하거나 예방할 수는 없지만, 무지외반증으로 인해 발생한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무지외반증은 어떻게 치료하나.
변형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엄지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 사이에 끼우는 실리콘 스페이서나 보조기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 이런 노력에도 증상이 지속하면 수술적 치료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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