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두근거리는 가슴, '이것' 알리는 경고

인쇄

부정맥 바로알기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을 부정맥이라 한다. 느리거나 빠르게 뛰는 것 모두 위험한데,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심장의 윗집에 해당하는 '심방'이 파르르 뛰는 심방세동이다.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심장에 부담이 점점 커지고 혈관 속 피떡(혈전)이 뇌 혈관을 막아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의 도움말로 심방세동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심장에는 크게 4개의 방이 있다. 위에 두 개의 심방, 아래 두 개의 심실이 각각 좌우로 나뉘어 좌심방, 좌심실, 우심방, 우심실로 구분돼 있다. 이들 4개의 방은 서로 리듬을 맞춰 혈액을 한쪽 방향으로 보낸다. 이때 심방이 수축하지 못하고 가늘게 떨리기만 하는 세동(細動)이 나타나는 질환을 심방세동이라 부른다.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지 못하면서 콩닥콩닥 가슴이 두근대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등 호흡곤란이 오기도 한다. 때로는 환자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심방세동이 있을 떈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심장 안에서 피가 고이고, 굳어 혈전 발생 위험이 커진다. 심장 내에 혈전은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나갈 수 있는데 특히 뇌혈관으로 혈전이 흘러가 이곳을 막으면 우리가 흔히 아는 뇌졸중을 유발하게 된다. 진 교수는 "심방세동의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뇌졸중으로 인한 마비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경고했다.

심방세동은 초기에 잘 억제하면 안정된 상태로 오랫동안 지낼 수 있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점점 더 자주, 긴 시간 동안 지속되다가 급기야 종일 지속되는 형태로 악화하게 된다. 심방세동은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바로 심전도로 진단할 수 있고 간헐적으로 나타난 경우에는 24시간 심전도 검사(홀터 검사)로 비교적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일단 심방세동 진단을 받게 되면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반드시 적절한 항응고 치료를 해야한다. 또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 이 부정맥을 없애고 정상 맥박으로 복귀시켜볼 수 있다. 심방세동 치료는 대표적으로 약을 이용한 방법, 전기적 율동전환술(일시적 전기충격 요법), 시술적 치료 방법이 있다. 약물치료만으로 정상 맥박으로 회귀시키는 것이 어려운 경우에는 시술적인 치료 방법으로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한 도자 절제술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주파 도자 절제술은 고주파가 발생하는 긴 도자를 심장에 삽입해 부정맥의 발생 부위를 지져서 없애는 시술이다. 가슴을 열지 않고 양쪽 사타구니 부위에 몇 개의 구멍을 뚫어 전극 도자들을 심장 안에 넣는다. 전신마취는 하지 않고, 관을 삽입하는 다리 정맥 부위에 부분 마취하여 시술하며, 통증과 위험성은 적은 편으로 시술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하다. 

생활습관 개선 역시 심방세동을 예방,관리하기 위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술은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며 특히 지속적인 음주는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진 교수는 "다른 어떤 치료보다 술을 줄이거나 끊는 것이 중요하다"며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려운 경우가 많다. 1~2잔 정도의 소량의 음주로는 잘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잘 ‘조절해서’ 건강한 음주를 하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관련 기사

< 저작권자 © 중앙일보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