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힘든데 헌혈 급감…혈액 보유량 2.8일분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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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보유량 5일분의 60% 수준

우리나라 혈액보유량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적십자에 따르면 16일 자정 기준 혈액 보유량이 적정 혈액 보유량 5일분의 60%를 밑도는 2.8일분까지 감소했다.

최근 코로나19 3차 대확산에 따라 외출 및 집합자제 권고 등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로 헌혈의집 방문 헌혈 감소와 단체헌혈 취소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텅 비어 있는 혈액 보관소.

혈액 적정 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5600명 이상의 헌혈이 필요한데,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헌혈자는 4400명 수준에 불과하다. 매일 1200명 이상의 헌혈자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더욱이 근래 한파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와 각급 학교의 재택수업 전환으로 지속적인 헌혈량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 국민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혈액부족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재와 같이 보유량 3일분 미만인 주의 단계가 지속되면 의료기관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혈액공급이 불가능해져 긴급한 경우 외에는 대처가 어려워진다. 또 재난·대형사고 등 국가위기상황이 발생할 때는 심각한 혈액 부족 사태가 발생될 수도 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혈액수급 안정화를 위해 국회,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에 협조방안 및 홍보대책 등을 전달하고, 정부, 공공기관, 군부대 등의 적극적인 단체헌혈 참여를 요청했다. 또한 헌혈자 대상 동참 호소 문자 발송, 다양한 헌혈 참여 이벤트, 지속적인 홍보활동 등을 통해 혈액수급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재까지 전체 헌혈자가 전년대비 18만 명이상 감소한 상황으로, 현재와 같은 감소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최종 감소폭은 2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들의 헌혈 참여가 절실한 이유이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올 한 해 혈액수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민여러분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로 극복해 왔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대확산과 계절적 요인이 겹쳐 혈액수급에 가장 큰 위기 상황”이라며 “이웃을 위한 헌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를 간절히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장소에 칸막이 설치, 주기적인 소독 등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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