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시큰거리는 척추·관절 '체온 유지'만 해도 확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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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근골격계 통증 관리법

날이 추워지면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환자의 주름살이 깊어진다. 허리통증(요통), 무릎관절염, 수족냉증을 묶어 '겨울철 3대 질환'이라 부를 정도다. 낮은 기온에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면 근육의 유연성은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저하돼 통증이 한층 심해진다. 겨울철 근골격계 통증 관리법을 알아봤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척추는 건강의 기둥이다.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는 특히 척추를 둘러싼 근육이나 인대가 뻣뻣하게 경직되면서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우리 몸은 추위에 노출되면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 자동적으로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근육이 뭉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름에 비해 일조량이 줄어드는 것도 통증과 관련이 있다. 일조량이 적어지면 우울감을 느끼게 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는 증가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의 분비는 줄어든다. 이런 호르몬 대사의 변화로 인해 같은 통증이라도 더욱 예민하게 느끼게 된다. 

외외로 허리가 좋지 않은 환자 중에는 수족냉증을 동반한 경우도 많다. 발 시림이나 저림 증세가 나타나면서 허리 통증이 심하다면 척추관 협착증일 수 있다. 척추관 내벽이 좁아져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에 압박이 오면서 통증과 마비가 오는 질환이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전문의는 “신경계 이상으로 손발이 시린 경우는 대부분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함께 가지고 있다”며 “만약 평소 요통을 자주 느끼는 가운데 손발까지 시리고 저린 증상을 보인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관절염도 흔히 ‘날씨 병’이라고 부를 만큼 외부 온도 변화와 관계가 깊다. 우리 몸의 관절은 저온, 고습, 저기압 등에 매우 민감한데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하고 찬바람이 부는 때는 특히 무릎 신경이 자극돼 통증이 악화하기 쉽다. 

최 원장은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 및 주사요법과 함께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체중감량을 통해 무릎에 과도한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겨울철에는 운동량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 자가용 보다는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낮은 층은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며 실생활에서 움직임을 늘리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척추 건강을 지키려면 평소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게 좋다. 척추 주변의 혈액순환을 도와 뭉쳐진 근육 속의 피로물질을 빠르게 제거하고 근육 경직을 완화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체온 유지에도 각별히 신겅써야 한다. 최 원장은 "흔히 옷차림과 요통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외출 시 보온이 충분히 되지 않는 옷을 입으면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이런 증상들이 간접적으로 요통을 일으킬 수 있다"며 "겨울에는 항상 따뜻한 옷차림을 하는 것 역시 허리 건강을 챙기는 중요한 생활습관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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