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접종하면 코로나19 중증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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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독감 백신 팩트체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새로운 일상이 지속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손 위생, 마스크 착용은 필수 에티켓이다. 원하면 언제든지 어디로든 자유롭게 떠나고, 학교에서 친구와 뛰놀던 일상은 더 이상 떠올리기 어렵다. 최근엔 날이 추워지면서 독감·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올해 트윈데믹에 대비해 독감 백신의 무료 예방접종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지원 백신도 기존 3가 독감백신에서 독감 예방효과가 높은 4가 독감 백신으로 변경했다. 독감 백신을 접종할 때 살펴야 할 점을 짚어봤다. 

Check1.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한데, 백신 접종을 위해 병원에 가는 것은 위험하다? (△)

완벽하게 배제하긴 어렵다. 어디든 사람이 몰리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커진다. 그렇다고 독감 백신접종을 기피하면 트윈데믹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안전한 독감 백신 접종을 위해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병의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다행히 의료진이 상주하는 병의원은 다른 장소에 비해 감염관리가 철저한 편이다. 실제 영국·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156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경로를 살펴본 결과 연구 대상자의 87.5%는 지역사회에서 감염됐다. 병원에서 감염된 사례는 12.5%다. 또 원내 감염자는 지역사회 감염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낮았다. 

Check2. 독감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중증도를 줄여준다? (O)

독감 백신 접종을 강조하는 이유다. 올해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최근까지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중증도 및 사망률 감소 효과를 살펴보는 연구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사회과학연구네트워크(SSRN)에 게제된 글로벌 분석에 따르면 독감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관련 사망률 및 이환율 간 상관관계가 있다는 추론이 보고됐다.

진화론적으로 독감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슷하고 공통된 항원결정기와 메커니즘을 공유해 독감 백신을 통해 코로나19 중증도를 줄여 부분 보호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면역화를 통해 독감으로 인한 호흡기 합병증 비율을 줄이면 코로나19와 싸우는데 더 나은 건강상태르 갖게 된다. 독감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중증도를 줄이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존스홉킨스대학교 연구팀이 미국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독감백신 접종과 코로나19 사망률의 상관성을 분석한 논문에서도 독감 백신 접종률이 10% 높아지면 코로나19 사망률은 28%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Check3. 늙으면 독감백신 예방 효과가 떨어지니 굳이 접종할 필요가 없다? (X)

아니다. 독감 백신의 접종 목적 중 하나는 독감과 관련된 2차 합병증을 막아 그로 인한 입원·사망 비율을 줄이는 것이다. 고령층은 독감에 걸렸을 때 중증으로 진행하기 쉽다. 따라서 세균성 폐렴, 심근염 등 독감 합병증의 중증도를 줄이기 위해 더욱 독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아직까지 접종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독감은 올해 12월부터 내년 4월까지 유행한다. 가능한 올해가 가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유리하다. 

신체 면역체계가 노화한 고령층은 백신의 예방효과가 젊은 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따라서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고 독감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방심하지 않는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만성질환 관리, 운동·식생활습관 관리에 신경쓴다. 

Check4. 독감 백신은 가능한 몸 상태가 좋을 때 접종한다? (O)

안전한 독감 예방접종을 위해서는 자신의 몸 상태가 좋을 때 맞는 것이 좋다. 또 예진했을 때 평소 앓고 있는 만성질환이나 알레르기 병력 등은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린다. 독감 예방 접종 후 드물지만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보일 수 있다. 알레르기 반응은 예방 접종 후 몇 분~수 시간 내 발생하고 치료 가능하다. 접종 후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 보다는 15~30분 정도 병의원 대기실에서 머물면서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한다.

올해 9월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정은희 교수팀이 2001년부터 2016년까지 각종 백신 접종으로 '아나필락시스 쇼크'(Anaphylaxis Shock)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최근 16년 간 국내에서 발생한 독감 백신 부작용은 3건이었고 이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다. 

올해는 상온 노출, 불순물 검출 등 독감백신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과한 걱정은 금물이다. 질병관리청에서도 독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를 분석한 결과 백신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참고로 독감 백신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주사 부위의 통증, 붓기, 근육통 등이다. 이런 경미한 증상 대부분은 1~2일 이내 호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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