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데 설마 고혈압? 모르고 살다 쓰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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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상승 방치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도 높아져

고혈압은 조용한 살인자다. 혈압이 높은 상태로 별다른 증상 없이 5~10년을 지나면 혈관이 변해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겪는다. 최근엔 2030 젊은 연령대에서도 고혈압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늘었다. 매년 12월 첫째 주는 고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고혈압 주간이다. 요즘처럼 추운 때는 혈압이 급격하게 치솟아 뇌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 없어도 지속적 혈압관리 필요
증상이 없다고 병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혈압이 대표적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위험이 서서히 몸집을 키우고 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늦다. 평소 꾸준히 예방·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고혈압으로 진단받았다면 혈압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높은 압력은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준다. 이 때문에 혈압을 잘 조절하지 않으면 출혈성·허혈성 뇌졸중, 심부전, 심근경색, 대동맥박리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악화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연구 결과에서도 전세계 사망에 대한 위험요인 1위는 고혈압이었다.

문제는 고혈압으로 진단받았어도 혈압 관리에 소홀하다는 점이다. 고혈압으로 진단받아도 통증 등 증상이 없어 치료의 필요성을 덜 느낀다. 실제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은 고혈압 환자다. 하지만 고혈압인 것을 알고 꾸준히 치료받는 비율(조절율)은 45%에 불과하다.

젊다고 고혈압을 안심하긴 이르다. 최근엔 2030 젊은 연령층도 고혈압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30대 고혈압인지 모르고 지나다가 40대에 고혈압 합병증으로 쓰러질 수 있다. 또 혈압이 상승할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증가한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정욱진 교수는 “고혈압을 방치했을 때 감당해야 하는 결과는 치명적이고 명확하다“며 “정기 검진을 통해 고혈압을 발견하고 이에 따른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용량 아스피린이 심혈관 질환 예방
고혈압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첫째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비만하면 혈압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체중이 늘면 혈액을 운반하는데 더 많은 압력이 필요해서다. 둘째로 술·담배는 자제한다. 알코올·니코틴은 혈관 건강에 부정적이다. 셋째로 싱겁게 먹는다. 가능하면 요리할 때 간장·된장·소금 등 간을 덜한다. 넷째로 운동을 한다. 적당한 운동은 혈압을 떨어뜨리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물론 혈압 조절을 위한 지속적인 치료도 필수다. 

심혈관 예방·보호하는 효과를 지닌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도 도움이 된다. 정욱진 교수는 “진료를 통해 자신이 현재 앓고 있는 고혈압이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이라면 저용량 아스피린 같은 약 복용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스피린은 혈소판이 뭉치지 않도록 혈액을 묽게 해 혈전(피떡)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혈전이 잘 만들어지지 않으니 심혈관이 막힐 위험도 그만큼 줄어든다.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저용량 아스피린의 심혈관 예방·보호 효과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실제 ATT(Antithrombotic Treatment Trialists)의 메타분석에 의하면 아스피린은 위약 대비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심근경색·뇌졸중 발생 위험을 19% 줄였다. 치명적이지 않은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 감소 효과는 31%로 더 크게 나타났다. 저용량 아스피린이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의 치명적 심혈관 질환을 1차적으로 예방한 것이다. 또 한 차례 심혈관 질환을 경험한 그룹의 심혈관 질환 재발을 막는 2차 예방에도 긍정적이다. 

단,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심혈관 질환 발생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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