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나오고 만성질환 앓는 男, 갑상선암 발병 위험도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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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 대사증후군 동반된 남성 갑상선암 위험 1.58배까지 높아져 ?

갑상선암은 우리나라에서 위암, 대장암, 폐암에 이어 네 번째로 흔한 암이다. 진단 기술이 발전한데다 생활습관, 특히 비만과 대사증후군의 발병률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여러 연구에서 비만은 갑상선암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렇다면, 비만과 함께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경우는 어떨까? 국내 연구진이 약 1000만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해당 내용을 분석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이에 고려대 안산병원 다학제 연구팀(가정의학과 박주현, 김도훈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은 국민건강보험 전 국민 건강정보를 활용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통해 대사증후군 및 그 위험요인들과 갑상선암 발생 위험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9년 국가검진을 받은 갑상선암이 없는 국내 성인 989만917명을 평균 7.2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총 7만7133건의 갑상선암 발생이 확인됐는데 이를 비만과 대사증후군과 연계해 연관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대사증후군이 하나라도 있는 그룹은 없는 그룹보다 갑상선암 위험이 15% 높았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중성지방 및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위험인자들의 군집을 특징으로 하는 대사성 질환으로 이러한 5가지 위험요인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 위험요인이 하나도 없는 그룹에 비해 갑상선암 위험이 최대 39% 높게 나타났다. 즉, 위험요인의 개수가 늘수록 갑상선암 위험도 따라서 증가했다.

특히, 대사증후군이 있으면서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한 경우 갑상선암 위험은 10% 더 높게 나타났다. 비만하지 않은 경우는 의미 있는 갑상선암 위험 상승이 나타나지 않았다. 갑상선암 위험에 대한 비만과 대사증후군의 결합 효과는 남성에서 더욱 두드러져 비만과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남성의 경우 비만과 대사증후군이 없는 남성보다 갑상선암 발병 위험도가 최대 58% 높았다.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박주현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왼쪽부터). .

고려대 안산병원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비만과 대사증후군의 동반 상태에 따라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변화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보고한 국가기반 대규모 코호트 연구결과"라며 "향후 비만 환자의 대사 이상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갑상선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Thyroid’ 10월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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