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모르고 방치하다 졸도…본인 맥박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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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이정명 교수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이정명 교수.

심장은 한순간도 쉬지 않지만, 우리는 심장 박동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정상 맥박수는 사람마다 다른데 안정 시 대략 1분당 50~90회다. 맥박이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나 비정상·불규칙적으로 뛰는 심장박동을 ‘부정맥’이라고 한다. 증상을 방치하면 졸도와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행스러운 건 초기에 진단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정맥의 원인은 노화, 스트레스, 약물, 유전적 요인 등이다. 종류는 다양하다. 심방조기수축, 심실조기수축 등 위험하지 않은 부정맥이 있는 반면 심방세동과 같이 뇌졸중의 위험성을 크게 높이거나 심실세동과 같이 급사를 일으키는 부정맥도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본인이 부정맥을 앓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지만, 어떠한 종류의 부정맥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과 치료법이 상이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 의료진에게 자세히 물어봐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심방세동 환자 30%는 특별한 증상 없어

가장 흔한 유형인 심방세동은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이다. 고령화가 심화함에 따라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심장 박동이 매우 불규칙하고 비정상적으로 빠른 경우가 흔하나 방실전도 상태나 복용 중인 약제에 따라 맥박수가 빠르지 않을 수도 있다. 환자의 약 30%는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등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진단에 어려움을 겪는다.

진단을 위해서는 24시간 심전도 모니터링 검사 및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증상이 짧게 나타난다면 홀터검사 기기를 부착해 심전도를 지속적으로 기록해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진단 후에는 환자의 연령, 고혈압, 당뇨병 등 위험도를 계산해 고위험군인지를 확인하고 약물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필요하면 전극도자 절제술을 고려해야 한다. 반면에 맥박이 느려 숨이 차거나 실신하는 경우 심장박동기를 삽입하면 증세를 개선할 수 있다.

심실빈맥으로 급성 심정지를 경험했거나 심부전에 대한 약물치료를 3개월 이상 했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환자는 1·2차 예방을 위해 제세동기 삽입을 권장한다. 부정맥으로 인한 심장마비 발생 시 최대한 이른 시간 내 제세동이 필요하다. 지체될 경우 뇌 손상 유발로 장애 후유증 혹은 의식불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급사 고위험군에 제세동기 삽입은 필수다. 최근에는 피하형 제세동기도 국내에 도입돼 사용되고 있다.
 

스트레스 줄이고 유산소 운동을

심방세동을 예방하려면 금주·금연은 물론이고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과로와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 현대인의 고질병인 스트레스로 인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20~30대 젊은 환자 중 5% 정도가 부정맥으로 진단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장을 튼튼히 유지하는 것이 도움된다. 심방세동은 통상 술을 마신 저녁 혹은 다음날에 주로 발생하는데, 가슴이 두근거려도 숙취로 오인해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많다. 

갑작스러운 두근거림이 있을 때는 방치하지 말고 빠르게 병원을 찾아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심방세동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전문 의료진의 가이드에 따라 항응고제 등을 활용해 뇌졸중을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혈압계, 스마트시계 등 다양한 장치를 통해서도 손쉽게 측정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이라면 자가 맥박 측정을 꼭 하기를 권장한다. 장치 구비가 어렵다면 자신의 팔목 동맥이나 목동맥을 촉지해 맥박 상태를 확인해보면 된다. 75세 이상이라면 증상이 없어도 1년에 1회 이상은 심전도를 시행해 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안정 시에는 분당 50~90회 내외로 규칙적인 맥박을 보인다. 만약 이 범위를 벗어난다면 맥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심전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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