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 골다공증 치료는 골절 후에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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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조재환 교수

일러스트 최승희 choi.seunghee@joongang.co.kr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골다공증은 폐경 여성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질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골다공증은 뼈 안에 구멍이 생기면서 뼈가 약해지는 질환입니다. 우리나라 60대 여성 36.6%, 70세 이상 여성의 68.5%는 골다공증을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어 골절을 겪고 나서야 질환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한 번 부러진 뼈는 다음에도 또 부러질 확률이 높습니다. 다행히 골다공증 골절 예방에 효과적인 치료제들이 있어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면 튼튼한 뼈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번 닥터스 픽에선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조재환 교수의 도움말로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성과 현명한 치료제 선택 기준에 대해 알아봅니다.
 

▶살짝 넘어졌는데 뼈가 부러졌어요. 골다공증 때문인가요?
우리의 몸을 지탱하고 몸속 중요한 기관을 보호하는 뼈는 평생 새로운 뼈가 만들어지고 다시 흡수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이러한 균형이 깨지면서 뼈가 생성되는 속도보다 뼈의 흡수 속도가 더 빨라지게 되고, 이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이 발생합니다. 특히 골다공증은 폐경기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하는데, 뼈의 생성에 관여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폐경으로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약해진 뼈는 물건을 들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 아주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되지만 ‘침묵의 질환’으로 불릴 정도로 평소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평소 병원을 찾아 꾸준하게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다고 하던데,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뼈에 생긴 구멍을 환자가 느끼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대부분은 골절이 생기고 나서야 본인이 골다공증 환자임을 알게 됩니다. 최근 1~2년 사이에 키가 눈에 띄게 줄거나 등이나 허리가 굽고, 통증이 생기는 경우 골다공증을 의심할 수는 있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에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골밀도 검사는 어디에서 받을 수 있나요?  
골밀도 검사는 뼈 건강을 체크하는 가장 간편하고 유용한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요추부 (허리)와 근위 대퇴골(골반)에서 측정하게 되며, 건강한 젊은 성인의 평균 골밀도 수치와의 차이를 기준으로 하는 ‘T-score’를 골다공증 진단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T-score가 -1.0 이상이면 정상, -1.1~-2.4는 골다공증의 전 단계인 골감소증, -2.5 이하는 골다공증으로 진단합니다. T-score는 병원에서 약 5분 정도면 빠르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50대 이상이거나 폐경 이후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에서도 만 54세, 만 66세 여성을 위해 무료로 골다공증 검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칼슘과 비타민을 매일 먹고 있는데 골다공증을 걱정해야 하나요?
많은 환자가 식이요법이나 영양제 보충, 운동을 통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충분하지 않습니다. 골다공증은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이 아니라 전문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만약 치료를 미루고 방치하게 되면 골절이 발생하기 쉽게 되고 한 번 골절이 생긴 이후에는 더 높은 확률로 추가 골절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분 섭취와 더불어 정기적인 검진과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골다공증 치료제 종류가 너무 많아요. 어떤 약을 선택해야 할까요?
골다공증 치료제는 크게 뼈 흡수를 막는 골흡수억제제와 뼈 생성을 돕는 골형성촉진제로 나뉩니다. 골다공증 치료의 목표는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기 때문에 효과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골다공증이 한 번의 치료로 끝나지 않고 오랜 시간의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것임을 고려했을 때 지속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약을 선택해야 합니다. 간혹 골다공증 치료 도중에 증상의 호전을 느끼지 못하거나 골밀도 수치가 좋아져 임의로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치료를 멈추면 골절 위험은 다시 커집니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의하여 첫 번째 골다공증 치료제를 선택할 때부터 복약 편의성과 장기치료 시 안전성 등을 고려해 꾸준하게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최적의 치료제로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직장생활 때문에 매일 약을 먹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6개월에 1회 투여하는 데노수맙 성분의 주사제가 있습니다. 데노수맙은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활성화를 담당하는 RANKL이란 물질을 억제함으로써 골다공증 진행을 막는 치료제입니다. 임상연구에서 10년 동안 데노수맙 치료를 지속했을 때에도 골절 예방 및 골밀도 개선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었습니다.  그리고 복약 편의성이 뛰어나 6개월에 한 번 피하주사를 통해 골다공증 치료를 계속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골다공증 1차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뼈가 부러져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또 뼈가 부러졌어요. 뼈가 잘 붙지 않아서인가요?
이미 뼈가 약해져 골절이 발생한 경우에는 이후의 2차, 3차 골절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실제로 골다공증 골절 환자 4명 중 1명은 1년 이내에 재골절을 경험합니다.  또한, 대퇴골절 후에 반대쪽 대퇴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은 약 3배 정도 높아지며, 2차 골절을 경험했을 때는 사망률이 15.9%에서 24.1%까지 증가합니다. 골다공증 골절 자체로도 거동이 불편해지거나 영구 장애 등의 삶의 질 하락은 물론 심한 경우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골절이 발생했을 때 즉시 재골절을 예방할 수 있는 약물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병원에서 저에게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이라고 했어요.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최근 미국임상내분비학회·내분비학회(ACE·AACE)는 폐경기 골다공증 진단 및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안에서 골절 초고위험군(Very-High-Risk)을 새로 정의했습니다. 이미 골절 경험이 있거나 골밀도가 너무 낮아 골다공증 골절 발생 위험이 굉장히 높은 환자들을 위한 보다 강력한 치료 가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이러한 골절 초고위험군 환자에게는 로모소주맙 성분의 주사제 처방을 권고했습니다. 로모소주맙은 골 흡수를 억제하는 동시에 골 형성을 촉진하는 이중 기전의 치료제로 한 달에 한 번, 총 12회의 피하주사를 통해 골밀도 관리가 가능합니다. 특히 골절 위험이 높은 폐경 후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진행한 연구에서 로모소주맙 치료를 받은 환자의 새로운 척추 골절 발생 위험이 위약군 대비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골다공증 치료를 꾸준히 받았고, 골밀도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골다공증 치료는 언제까지 받아야 하나요?
효과가 뛰어난 골다공증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 뼈의 노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따라서 골밀도가 더 나빠지는 것을 늦추고 치명적인 골절 발생을 막을 때까지 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골다공증 치료의 핵심입니다. 고혈압 환자가 혈압 수치가 좋아졌다고 약 복용을 멈추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에는 환자의 복약 편의성은 물론 효과, 안전성 등이 입증된 다양한 골다공증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년 동안 치료를 잘 받다가 이제 괜찮겠지 하고 잠시 치료 중단했다가 만약 골절을 겪게 된다면 결국 골다공증 치료는 실패한 것이고, 1년 동안의 노력은 의미가 없는 것이죠.
 

▶약물치료와 함께 도움이 되는 골다공증 관리 방법에 대해 알고 싶어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칼슘이 풍부한 우유, 멸치 등의 섭취도 도움이 되며, 비타민D 생성에 필요한 햇볕을 적절히 쬐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또한 유산소 운동이나 스트레칭, 제자리 뛰기 등의 운동 실천도 골밀도 유지에 좋습니다.  
이와 같은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과 더불어 50세 이상이라면 골밀도를 확인하는 골다공증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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