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와 필라테스 장점 모아 '쎄라테스'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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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필라테스 칼리지 안현규 대표

흔히 관절 통증이 있거나 수술 후 재활을 위해 물리치료를 받는다. 일부 환자는 필라테스 같은 운동으로 속근육을 키우며 건강한 재활을 꿈꾼다. 하지만 물리치료는 대부분 수동적인 치료라는 점에서, 필라테스는 환자가 임의로 시도했다간 자칫 통증을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지적된다. 이에 물리치료(Physical therapy)와 필라테스(Pilates)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운동법이 개발됐다. 이른바 '쎄라테스(Therates)'다. 13년 경력 물리치료사 출신의 필라테스 칼리지(경기 평택시) 안현규 대표가 임상 경험을 녹여 선보였다. 그는 대학교처럼 학문을 연구하고 익혀 이것을 널리 가르치겠다는 포부로 지난 7월 '필라테스 칼리지'를 개소하고 쎄라테스로 환자의 건강한 재활을 돕고 있다. 또 물리치료사를 대상으로 쎄라테스 전문가를 발굴하는 자격증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그에게서 신개념 재활운동법 쎄라테스의 이모저모를 들었다.
 
 질의 :

필라테스 칼리지 안현규 대표.

물리치료와 필라테스를 접목한 계기는.

응답 : “물리치료사로서 13년간 병원에서 일하며 많은 환자를 관리했다. 하지만 정작 내 허리가 아픈 걸 관리하지 못했다. 우연한 기회에 필라테스 운동을 접했는데, 허리 통증이 나았다. 그동안 환자를 치료하면서 배운 많은 이론과 실기를 바탕으로 필라테스를 접목해 봤을 때 필라테스가 여러 증상의 개선을 돕는 데 효율적인 운동법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때부터 병원에서 물리치료 시 필라테스 운동법을 활용했다. 이후 일반 필라테스 센터에서 물리치료와 필라테스를 접목한 '쎄라테스'를 건강해지기 위한 운동법으로 개발하게 됐다.”

 
 질의 : 쎄라테스는 어떤 환자에게 도움되나.
응답 : “좌우 대칭, 균형이 필요한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예를 들자면 척추와 관련한 통증, 즉 요통이나 경추 통증이 있는 환자다. 쎄라테스는 호흡을 통해 척추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근육을 강화한다. 척추가 가진 본연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촉진한다. 그뿐만 아니라 쎄라테스는 오십견(동결건) 환자나 슬관절 통증 환자가 건강한 신체 능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뇌졸중 환자의 신체 균형을 맞추고, 발달 장애 어린이의 균형 있는 발달을 기대할 수 있다. 암 환자의 항암 치료 후 컨디션 회복에도 쎄라테스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질의 : '좌우 대칭', '균형'이 이들 환자에게 중요한 이유는.
응답 : “신체 좌우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일상에서 비정상적인 움직임 패턴을 보이게 된다. 이를 지속하면 기능 저하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좌우 균형이 잡히지 않으면 에너지 소비도 늘어난다. 예를 들어 긴 막대의 좌우 대칭을 정확히 맞춰 세우면 아무런 에너지가 없어도 균형을 유지한다. 하지만 기울어진 막대는 외부에서 에너지를 끊임없이 제공하지 않으면 쓰러지고 만다. 사람 몸도 똑같다. 좌우 균형이 맞으면 그만큼 에너지를 덜 사용해 덜 피곤하다. 또 외모가 중요한 시대에 균형 잡힌 몸은 보기에도 좋다.”

 
 질의 :사실 속근육을 강화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쎄라테스만의 강점은.
응답 : “속근육 대부분은 호흡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호흡을 통해 속근육을 잡는 게 일반적인 필라테스의 원리다. 쎄라테스는 호흡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호흡법을 사용한다. 복식 호흡, 흉식 호흡, 측면 호흡, 척추 호흡 등 다양한 호흡을 사용해 속근육을 잡는 것이 쎄라테스의 강점이다. 흡기 저항운동, 호기 저항운동, '개구리 호흡' 훈련법, '휘파람 호흡' 훈련법 등 다양한 호흡 운동을 체형과 신체 능력에 맞게 제공한다.”

 
 질의 : 일반 필라테스와 다른 점은.
응답 : “일반 필라테스는 일반적으로 흉식 호흡을 강조한다. 하지만 쎄라테스는 다양한 호흡을 이용한다는 게 차이점이다. 또 일반 필라테스에선 경험할 수 없는 '관절의 회전 운동'을 쎄라테스에선 교육한다. 물론 일반적인 필라테스도 충분히 좋은 운동이다. 하지만 쎄라테스는 관절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대각선 패턴 운동을 접목해 더 완성된 운동법이라 할 수 있다. 또 쎄라테스는 자세와 움직임을 항상 평가하는 독특한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 쎄라테스는 자세와 움직임을 항상 평가하고 분석하며 수업이 진행된다. 운동과 평가가 늘 병행하는 것이다.”

  
 질의 : 환자·일반인이 효과를 보려면 얼마나 배워야 할까.
응답 : “영어 공부에도 끝이 없듯 쎄라테스도 배우는 데 끝이 없다. 하지만 기초를 배워서 내 몸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하는 시점을 본다면 일반인은 10~20회, 환자는 20~30회 권장한다. 내 몸을 사용하는 정확한 원리를 알게 되면 자세도 바르게 교정되고 통증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질의 :만약 환자가 일반 필라테스를 섣불리 했다가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은.
응답 : “신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진행하다가는 더 심한 손상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단순히 동작을 흉내 내는 식의 레슨은 결코 좋은 효과를 만들 수 없다. 신체 능력에 따라 철저하게 계획하고 운동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필라테스 동작은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설계됐지만, 환자에겐 항상 위험성이 있다는 걸 주의해야 한다.”

 

필라테스 칼리지 안현규 대표는 13년간의 물리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물리치료와 필라테스의 장점을 결합한 쎼라테스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질의 :쎄라테스로 효과 본 환자 사례는.
응답 : “무릎관절염 환자 A(여·78)씨는 원래 수술을 기피해 무릎 관리 차원에서 쎄라테스 운동을 시작했다. '0'자 형 다리에 걸을 때 허리가 굽었는데, 지금은 다리도 바르게 잡혔고 허리도 꼿꼿이 설 수 있다. 암 환자 B(여·64)씨는 대장암 완치 판정 후 컨디션 회복을 위해 쎄라테스 운동을 시작했다. 초기엔 10분도 운동하기 힘들어하셨는데 지금은 50분 수업을 거뜬히 수행할 수 있다. 고질적인 요통도 거의 사라졌다. 뇌 발달 장애 어린이 C(11)양은 왼쪽 팔·다리 마비로 인해 균형 능력에 장애가 있었다. 초기에 왼쪽 다리로 외발 서기를 1초도 유지하기 어려웠는데 현재는 20초 이상 유지할 수 있다.”

 
 질의 : 병원 도수치료실과 제휴했는데.
응답 : “통증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증의 원인까지 해결할 수 있는 치료를 환자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수치료, 물리치료뿐만 아니라 약물·주사는 통증을 즉시 관리할 수 있는 효과가 있지만 몸을 사용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균형이 잡히지 않는다면 통증은 다시 나타날 수밖에 없다. 병원에 다녀온 환자들이 그때뿐이라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환자가 건강해지려면 신체의 모든 근육·관절의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 이런 방법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제공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어 지난 9월 경기도 평택시의 연세다움병원 도수치료실과 제휴했다. 현재 그곳에선 물리치료사가 쎼라테스 운동법으로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질의 :쎄라테스 관련 자격증도 있나.
응답 : “있다. 자격증 발급 기관은 '필라테스 칼리지'이며 자격증 총 3단계로 나뉜다. 1단계인 '필라테스 칼리지 국제 지도자' 과정, 2단계는 '필라테스 칼리지 필라테스 테라피스트' 과정으로 각각 오프라인 40시간, 온라인 6개월이 소요된다. 3단계는 '필라테스 칼리지 필라테스 마스터' 과정으로 오프라인 6개월이 요구된다. 학력·성별·나이의 제한은 없다. 다만 교육 내용이 일반적인 필라테스 자격증 과정보다는 이론적으로 조금 더 어려운 편이다. 물리치료사나 작업치료사 같은 의료기사나 간호사, 체육 전공자에게 추천한다. 물론 타전공자도 열정과 꿈만 있다면 누구나 취득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시간보다는 검정에 합격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분보다 사명감을 갖고 건강한 삶을 선물하는 일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다. 운동도 사람의 신체를 다루는 직종이기 때문에 희생정신과 봉사 정신도 필요하다.”


 

안현규 대표가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필라테스 칼리지에서 쎄라테스 관련 자격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필라테스 칼리지]

 질의 : 향후 목표는.
응답 : “최근 사회적 문제로 초등학생의 체형 문제가 대두된다. 신체활동 부족과 스마트폰의 사용이 원인으로 제기된다. 단기적 목표로 건강한 신체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체형교정 프로그램 앱을 기획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병원 300곳, 운동센터 600곳 제휴가 목표다. 현재 구축이 완료 단계인 평택에서는 중심이 되는 병원센터 한 곳, 업무 협약된 센터 두 곳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병원에서 통증으로 치료받은 환자가 치료 이후에도 지속해서 관리받을 수 있는 운동 센터를 구축해 재발을 막고 환자 삶의 질을 올리면서 사회적 비용도 줄이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 튼튼한 건강 관리 프로그램이 구축된다면 이 시스템을 수출하는 게 최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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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의 : 그 밖에 독자에게 꼭 강조하고 싶은 말은.
응답 :삶에서 가장 소중한 건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이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설립된 회사로서 항상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운동하길 권한다. 운동하면 건강해진다. 그리고 좋은 운동을 가르치는 필라테스 칼리지를 기억해 주길 바란다.

 
안현규 대표는…
 
가양시니어스 타원 특수 치료실 근무를 시작으로 일산 힐링스병원 재활치료실 주임, 인천 글로리병원 재활치료실 팀장, 연세마두병원 재활치료실장, PMC 박병원 재활치료실장을 거쳐 K필라테스 스튜디오 대표를 역임했고, 현재 필라테스 칼리지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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