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잘 붓고 뻐근… 퇴행성관절염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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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퇴행성관절염 치료법

중년 여성이 흔히 겪는 질환 중 하나가 무릎 통증이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폐경을 겪으면서 연골이 약해지고 골밀도가 떨어져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생기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69.8%는 여성이다. 무릎 관절이 광범위하게 닳으면 걸을 때마다 아프고 쑤시다. 두 다리로 잘 걷지 못하다 보니 신체 활동량이 줄고, 하체 근육이 사라지면서 면역력도 약해진다. 무릎 관절 건강을 챙겨야 하는 이유다.

뼈와 뼈를 연결하는 관절 속에 위치한 연골은 체중을 많이 받는 무릎 관절부터 닳는다. 외부 충격을 완화하는 연골의 탄력성이 떨어져 관절을 보호하는 능력이 약해진다. 매끈해야 할 연골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거칠어진다. 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없다. 무릎이 아파 병원을 찾았을 땐 연골 손상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대개 무릎이 잘 붓고 뻐근하다고 느낀다면 초기다. 잠깐 쉬면 괜찮아진다. 하지만 한 번 손상된 관절은 자연히 회복되지 않는다. 통증을 참고 견뎌도 손상범위가 점차 넓어진다. 점차 무릎을 굽혔다 펴는 것이 잘 안되고 절뚝거리며 걷는다. 결국 극심한 통증에 덜 움직인게 된다. 

연골 남아있다면 줄기세포 치료 고려
최근엔 줄기세포 연골 재생치료로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한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무릎 연골이 망가진 환자의 배·엉덩이에서 뽑아낸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망가진 무릎 연골을 복원한다. 지방 줄기세포는 채취한 양의 10~20%가 연골로 분화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연골이 아직 남아있는 초·중기 퇴행성관절염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본래 연골과 흡사한 강도로 재생해 본연의 연골 기능을 회복,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줄여준다”며 “최근엔 기존 줄기세포보다 풍부하게 줄기세포를 추출해 치료 성과를 높였다”고 말했다.

무릎 연골이 모두 닳은 퇴행성관절염 말기라면 인공관절수술외에는 대안이 없다. 보존적 치료법으로는 망가진 무릎 뼈를 회복하기는데 한계가 존재한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정확도가 생명이다. 엉덩이뼈인 고관절과 무릎·발목을 잇는 중심 축이 정확하게 맞아야 한다. 무릎을 구부리고 펴면서 움직일 때마다 바뀌는 운동역학적인 회전축도 고려해야 한다. 3D프린터 기술을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기존 해부학적 각도만 고려해 어느부위를 절삭할 지를 결정하는 방식보다 한 단계 진보한 수술법이다. 국내에서는 연세사랑병원이 3D프린터 맞춤형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처음 도입했다. 

3D맞춤형 인공관절수술로 수술 정확도 높여
연세사랑병원은 인공관절 수술에 사용하는 수술도구를 3D프린터로 직접 출력·제작한다. 일종의 맞춤형 수술도구다. 망가진 연골조직의 위치·각도를 정확하게 측정해 이상적인 위치에 인공관절을 삽입할 수 있도록 수술 정확도를 높여준다. 특히 의료진은 가상수술을 통해 오차범위를 최소화한 수술계획을 세울 수 있다.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인공관절 이식에 걸리는 수술시간도 짧다 그만큼 출혈·감염 등으로 생기는 수술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여준다. 연세사랑병원은 이미 1만 건이상 3D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할 정도로 숙련도가 높다. 

특히 한국인에게 맞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추구한다. 무릎관절은 일정한 비율로 닳거나 손상되지 않는다. 예컨대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기 같은 좌식 생활에 익숙한 한국인은 관절 중심이 빨리 닳는다. 생활습관에 따라 많이 쓴 부위는 더 닳아 표면이 울퉁불퉁하다. 사람마다 무릎관절 상태가 제각각인 이유다. 기존엔 미리 제작된 인공관절 중에서 무릎 상태에 맞는 것을 골라야 했다. 그러다 보니 개인의 무릎 모양이나 구조·손상 정도를 완벽하게 고려하기 힘들다. 게다가 기존 대부분의 인공관절수술이 서양인을 대상으로 진행돼 생활문화가 다른 한국인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기 어렵다.

3D프린터로 출력·제작한 맞춤형 수술 도구는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해 준다. 연세사랑병원은 인공관절 관련 특허 2개를 취득하면서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국산화를 주도했다. 현재도 3D맞춤형 인공관절 수술과 관련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관련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고 병원장은 “ 3D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인공관절수술을 받게된 만큼 환자들의 만족도 역시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Tip. 이럴 때 무릎 상태 살펴보세요
- 무릎 안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 있다
- 무릎이 잘 붓는다
- 양반다리로 앉으면 무릎 안쪽이 아프다
- 계단을 오르내리면 통증이 심하다
- 무릎이 아파 완전히 구부리기 어렵다
- 일어날 때 무릎이 잘 펴지지 않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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