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먹으면 전립샘암 예방,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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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음식이 발병 여부에 영향 미치는 건 아냐

전립샘암의 원인은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립샘암은 영미권 등 서구 국가에서만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졌다. 실제 미국과 영국 등에서 전립샘암은 남성 암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동양권에서 전립샘암은 상대적으로 유병률이 낮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동양권에서도 전립샘암 발생이 크게 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이동환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는 동양권 국가에서 전립선암 유병률이 낮은 이유를 채식 위주의 식습관에서 찾았다. 하지만 최근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육류나 지방 섭취가 늘면서 이로 인해 전립선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연령, 인종, 가족력 등과 함께 호르몬 변화, 화학약품 등도 주요한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전립샘암은 정기검진이 특히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전립샘암은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 PSA 수치가 2.5ng/ml 이상이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해 추가 검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전립샘 특이항원이 증가했다고 모두 전립샘암은 아니다. 전립샘비대증, 전립샘염 등 다른 전립샘 질환에서도 상승할 수 있다. 조기 진단율은 전립샘암이 56%로 위암, 유방암과는 비슷한 수치를 보인다. 

전립샘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류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이나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 생선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만도 전립샘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체중 조절에 신경 쓰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금연도 필요하다.

이동환 교수는 “일부에서는 마늘이나 토마토를 많이 먹으면 전립샘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암은 어느 하나의 음식에 의해 걸리는 것이 아니다”며 “평소 불균형했던 식생활과 관련이 높을 수 있는 만큼 균형 잡힌 식단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전립샘비대증이 심해지면 전립샘암으로 발전한다는 얘기는 잘못된 통설이다. 이동환 교수는 “간혹 전립샘비대증과 전립샘암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립샘이 커지는 비대증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고 발생하는 부위도 서로 다르다”며 “전립샘비대증은 조직을 구성하는 정상 세포가 증식해 부피가 커진 것이고, 전립샘암은 정상 세포에 변이가 발생해 암세포로 변한 것으로 엄연히 별개의 질환이다”고 말했다.

전립샘암을 예방하기 위해 40세 이상 남성은 1~2년에 한 번씩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를 받도록 하고,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상담과 관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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