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의 혈압 낮춰주고 뼈 강화하는 식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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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이소플라본과 칼슘 함께 먹으면 상호작용으로 긍정적

콩에 다량 함유된 기능성 성분인 이소플라본을 칼슘과 함께 섭취하면 폐경기 여성의 혈압 정상화 및 골밀도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분자 구조가 유사한 이소플라본은 폐경기 증후군, 심혈관질환, 암, 골다공증, 고혈압 등 여러 질환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여성은 폐경기 전후로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 이때 이소플라본을 섭취할 경우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를 활성화시켜 산화질소(NO)를 생성해 혈관 내피세포의 이완을 돕고 수축을 감소시켜 혈압을 낮춰준다.

미국 텍사스 의과대학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콩에 있는 이소플라본이 혈압에 미치는 칼슘의 생리적 효과를 조절해 혈압 안정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폐경기 전 여성 99명을 대상으로 최대 2년간 136.6mg의 이소플라본을 투여한 결과, 칼슘 농도가 최대치(1.46 mg/dL)일 때 수축기 혈압이 17.7mmHg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으나 칼슘 농도가 최저치(-0.45 mg/dL)일 때는 수축기 혈압이 13.81mmHg 증가했다. 반면 이완기 혈압에서는 이소플라본이 칼슘 농도와 무관하게 혈압을 감소시켰다.

즉, 이소플라본이 칼슘과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수축기 혈압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을 주며 이완기 혈압은 칼슘 농도와 관계 없이 이소플라본이 혈압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의미다. 이 연구는 SCI 등재 학술지인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9월호에 게재됐다.

이 뿐이 아니다. 이소프라본은 폐경 전후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긍정적이다. 일반적으로 뼈의 대사과정에서 에스트로겐은 파골세포(뼈를 파괴하는 세포)의 뼈 재흡수를 방지함으로써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폐경기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이 급감함에 따라 골밀도가 낮아지고 골다공증이 많이 발생한다.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구조인 콩 이소플라본을 섭취하면 파골세포의 뼈 재흡수를 억제하고 골아세포의 뼈 형성을 촉진해 골밀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6월 중국 베이징 PLA병원 연구팀이 국제식품과학영양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Food Sciences and Nutrition)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콩 이소플라본이 칼슘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

연구팀은 골다공증 또는 골감소증이 있는 폐경기 전후 여성 160명을 대상으로 위약 대조 임상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소플라본과 칼슘을 함께 섭취한 그룹이 이소플라본 또는 칼슘을 단독으로 섭취한 그룹 대비 골밀도와 칼슘, 비타민D 등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기로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한 여성은 골 지표 중 하나인 오스테오칼신이 증가하면서 뼈 손실 속도가 빨라져 골다공증이 발현한다. 그런데 이소플라본과 칼슘을 함께 섭취하면 오세테오칼신이 줄어 골다공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 연구팀은 “칼슘이나 이소플라본을 단독으로 먹는 것보다 함께 섭취하는 것이 뼈 항상성을 유지시켜 골밀도 손실을 감소시키는데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콩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성질을 가진 이소플라본과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지난 7월 열린 한국식품과학회 대두가공이용분과 심포지엄에 따르면 장기간 콩 단백질과 이소플라본을 섭취하는 것이 유방암, 전립선암, 심혈관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의 위험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며,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남성은 전립선암, 여성은 당뇨 및 폐경기 홍조 등의 위험성이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결과를 확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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