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 의심…탈모 샴푸 도움 안돼
일단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머리카락은 일정 기간 자라다가 멈추고 빠지고 또 새로 돋는 과정을 반복한다. 따라서 하루에 수 십개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다만 가을엔 일조량 변화로 머리카락이 자라는 기간이 줄고, 머리카락을 만드는 공장인 모낭 크기도 작아진다. 이는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
머리카락이 자라는 터전인 모낭은 크기가 커야 굵고 튼튼한 머리카락이 나온다. 그런데 모낭이 조그많게 수축하면 주기적으로 성장기→퇴행기→휴지기를 반복하는 머리카락 성장기가 대폭 줄어든다. 그 결과 굵고 튼튼한 머리카락 대신 가늘고 얇은 머리카락이 늘어난다. 여기에 건조한 날씨와 큰 일교차까지 더해져 머리카락이 더 잘 빠진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나길 여러 차례 반복하다보면 점점 더 가느다란 머리카락이 나다가 가느다란 솜털로 변한다. 탈모 초기에는 빠지는 머리카락 비율이 높아지면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머리카락이 하루 평균 50~80개 정도 빠진다면 정상이다. 하지만 하루 100개 이상 지속적으로 빠지면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흔히 탈모라고 하면 남아있는 머리카락을 최대한 안 빠지도록 조심한다. 두피 마사지를 하거나 탈모 전용 삼푸·비누를 사용하는 식이다. 이는 탈모를 막는데 도움이 안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탈모 샴푸는 탈모 방지나 치료에 대한 의학적 효능·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모발용 샴푸 사용 후 물로 깨끗이 씻어내지 않으면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머리카락이 덜 빠질 것이라고 방심하다 탈모 치료 적기를 놓칠 수 있다. 탈모 치료는 일찍 시작할수록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졌다거나 예전보다 많이 빠지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탈모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시기가 더 지나 머리카락이 솜털로 변하기 시작했다면 모낭 자체가 사라져 머리숱이 풍성했던 예전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다.
매일 꾸준히 약 발라야 탈모 억제 효과 유지돼
효과적인 탈모 치료는 성장기 머리카락은 지키면서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도록 해야 한다. 실제 탈모 치료 여부를 평가하는 지표도 이 둘을 동시에 살펴본다. 탈모 약물치료는 크게 바르는 약과 먹는 약 두 종류가 있다. 바르는 탈모 약(미녹시딜 성분)은 탈모가 진행하는 부위에 직접 도포하는 방식이다. 두피 혈액순환과 모낭 축소를 방지해 굵고 튼튼한 머리카락이 자라도록 돕는다.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해 쉽게 선택할 수 있다.
탈모 약은 매일 꾸준히 사용해야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 탈모 치료의 효과는 치료 시작 16주 이후부터 나타난다. 귀찮다는 이유로 사용을 중단하면 6개월 이내 치료효과가 사라지고 탈모가 다시 진행된다. 따라서 제품을 선택할 땐 단기 효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약을 사용하면서, 얼마나 사용하기 편한지를 고려해야 한다. 참고로 미 FDA승인을 받은 미녹시딜 오리지널 브랜드인 로게인 폼은 머리카락에 발랐을 때 흘러내리지 않고 약이 빠르게 흡수되는 것이 특징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탈모를 치료한다면 먹는 약(프로페시아·아보다트)을 고려한다. 탈모 유전자 활동을 억제해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막는다. 먹는 약의 치료효과도 약을 복용하는 동안만 유지된다. 탈모 약을 3개월 이상 중단하면 억제됐던 탈모 유전자가 다시 활성화돼 이전보다 빠르게 탈모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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