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수록 계란·우유 등 식품 아나필락시스 많이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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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학교병원 이수영 · 정경욱 · 예영민 교수팀, 국내 아나필락시스 현황 분석

신속한 응급조치가 필요한 알레르기 쇼크(아나필락시스) 경험자의 23%는 저산소증, 저혈압, 의식 소실 같은 신경계 증상을 1개 이상 겪은 중증 아나필락시스 환자로 밝혀졌다. 중증 아나필락시스는 곤충독·약물·식품에 의해 발생했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많이 나타났다. 또 어릴수록 계란·우유 등 식품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를 주로 경험했다.

아주대병원 이수영·정경욱 교수(소아청소년과)와 예영민 교수(알레르기 내과) 연구팀은 국내 최초로 다기관 웹 기반 아나필락시스 리지스트리에 수집된 2016년 1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16개 병원에 등록된 아나필락시스 환자 55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영유아부터 고령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에 걸쳐 아나필락시스의 원인, 위험인자, 증상, 응급대처 등 전반적인 상황을 발표했다.

다만 분석 대상자 558명은 16개 조사대상 병원을 내원한 전체 아나필락시스 환자는 아니고, 이번 조사에 동의한 환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성별 및 연령 분포는 일반적인 통계 현황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아나필락시스 경험자 558명의 연령은 생후 2개월부터 84세까지 광범위 했다. 이중 60%는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이었다. 소아청소년 아나필락시스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식품이 84.8%로 압도적이었다. 성인은 약물 58.3%, 식품 28.3% 순이다. 이 외에도 곤충독, 운동도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했다. 원인을 모르는 아나필락시스도 있었다. 

연령별로 어릴 때는 대부분 식품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했다. 성장할수록 식품 아나필락시스 비율은 줄고 약물 아나필락시스가 늘었다. 고령층은 곤충독 아나필락시스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연령에 따라 식품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는 식품의 분포가 달랐다.

소아청소년기에는 계란·우유·호두·밀·땅콩·키위·잣·메밀·대두 등의 순이었다. 성인은 새우·밀·게·대두·땅콩·소고기·돼지고기 순이다. 약물 아나필락시스도 연령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소아청소년은 해열진통제·항상제 순이고, 성인은 항생제·해열진통제·H2수용체길항제(위산분비억제제)순이다. 

아나필락시스 경험자의 90% 이상은 두드러기·혈관부종 등 피부 증상을 보였다. 이 외에도 호흡곤란·기침·콧물 등 호흡기증상, 구토·복통 등 위장관계 증상, 어지러움·마비 등 신경계 증상, 저혈압·흉통 등 심혈관계 증상 등을 호소했다. 성인은 소아청소년에 비해 심혈관계 증상과 신경계 증상을 현저하게 많이 나타났다. 

원인물질에 노출된 후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나는데 걸린 시간은 10분 이내가 41.4%, 10~30분 사이가 30.6%로, 전체의 72%가 30분 이내 비교적 빠른 시간에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아나필락시스의 발생 장소는 소아청소년 환자는 57.6%가 본인의 집, 그 외에 식당과 보육기관이 각각 9%, 학교가 7.8%였다. 성인은 42.2%가 본인의 집이었고, 야외·식당·직장 등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발생한 아나필락시스는 경구유발검사 등과 같은 알레르기질환의 진단검사 중에 발생했다.

대상자 558명 중 급성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351명의 치료내역을 보면, 224명(63.8%)이 에피네프린을 투여받았으며, 이 중 소아청소년의 13.5%, 성인의 25.5%는 2회 이상의 에피네프린을 투여받았다. 에피네프린은 아나필락시스 급성기 치료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투여가 권고되는 약물이다.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투여율 63.8%는 북미, 유럽 등의 치료현황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이수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기관 전향적 웹 기반 리지스트리를 통해 국내 아나필락시스에 대해 연령대별 원인, 증상 등부터 중증 아나필락스의 발생 비율, 위험 인자까지 확인한 것으로, 아나필락시스의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20년 8월 세계알레르기협회저널(World Allergy Organization Journal) ‘A multicenter anaphylaxis registry in Korea: Clinical characteristics and acute treatment details from infants to older adults(국내 다기관 아나필락시스 리지스트리: 전연령 아나필락시스의 임상적 특성 및 치료 현황)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한편 이 연구는 질병관리본부 정책연구용역사업 연구비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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