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에겐 건강 지킴이, 직원에겐 행복한 일터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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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앞둔 의정부을지대병원 윤병우 원장이 공개한 청사진

윤병우 의정부을지대병원장이 공정률 95%를 넘긴 새 병원 건물 앞에서 ’국내 굴지의 의료기관으로 성장하는 초석을 다지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경기북부 지역은 양질의 의료 서비스에 목말라 있는 곳이다. 특히 산과 군부대가 많고 노년층 거주율이 높은 의정부시는 500병상 이상 규모 병원이 한 곳에 불과해 의료 불모지란 인식이 컸다. 그동안 지역민들은 진단과 치료를 위해 원정 진료를 떠나야 했다. 이런 의정부시에 을지대병원이 새로운 의료 이정표를 세운다. 내년 3월 개원을 앞둔 의정부을지대병원은 현재 공정률 95%를 넘기며 순항 중이다.
 
지난 5일 국내 뇌졸중 분야 권위자인 윤병우(65) 박사가 의정부을지대병원 초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윤병우 원장은 “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고 감동을 주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해 경기북부 지역 의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닥터 헬기서 응급실까지 2분 만에 이송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지상 15층, 지하 5층, 최대 1234병상 규모로 건립 중이다. 경기북부 주민의 건강권 보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응급·중증 질환 분야에 고도화된 의료시스템을 조성한다. 차별화된 응급헬기 이착륙 시스템이 그중 하나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헬리콥터 이착륙을 위한 전용 비행장인 헬리포트를 병원 본관 옥상에 이어 지상 대운동장에 추가로 만들었다.

 
응급환자가 옥상 헬리포트에 도착하면 헬기에서 응급이송장치·엘리베이터 탑승을 거쳐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 총 212.2m를 이동하는 데 약 7분이 소요된다. 반면에 대운동장에 헬기가 착륙하면 착륙 즉시 환자를 구급차에 태워 245m 거리의 응급실로 약 2분 만에 이송할 수 있다. 윤 원장은 “응급환자의 신속한 후송·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옥상 헬리포트와 함께 12억원의 추가 비용을 들여 지상에도 헬기 이착륙 시설을 설치했다”며 “1분 1초가 생명과 직결되는 위급한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요즘 병원계 최대 이슈는 감염병이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5~6년 주기로 신종 바이러스가 대유행하면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감염병 대응 능력이 병원 역량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는 배경이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안전한 병원 환경을 조성해 감염성 질환에 철저히 대비한다. 피검자와 의료진, 직원을 완벽하게 분리하고자 시공 단계부터 드라이브·워크 스루 시스템을 도입했다. 음압 격리실·수술실을 설치하고 병상 간 거리를 넓혔으며 중환자실을 1인실로 만들었다. 윤 원장은 “병원에는 1200여 대의 CCTV가 설치돼 감염 질환 의심자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특히 좀 더 강화한 감염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감염병 대응 경험이 풍부한 감염 전문가가 새 병원에 합류해 팀을 이끌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공사 단계부터 5G 기반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한 국내 첫 의료기관이다.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경기북부 주민들에게 편리하고 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병원 첫 방문부터 달라진다. 환자가 병원에 오면 키오스크에서 접수를 마치고 음성·화면 안내에 따라 혈액·몸무게·혈압 등을 간편히 측정할 수 있는 ‘기초자동화시스템’을 통해 기초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 데이터가 병원정보 시스템에 자동으로 전송돼 결과지를 번거롭게 들고 다닐 일이 없다.”

 병실에도 시스템이 적용될까
“각 병상에 베드사이드 스테이션(Bedside Station)이 설치돼 입원 환자는 담당 의료진 정보, 수술 일정, 회진 정보, 처방 약과 병원비 조회 등이 가능해진다. 특히 담당 의사가 회진을 왔을 때 영상·기능 검사 결과를 함께 보면서 설명을 듣고 상의할 수 있다. 입원부터 퇴원까지 전 과정을 환자가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보호자 없이도 입원 생활이 가능하다고 느낄 정도로 편의성이 향상될 것이다.”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도 높아질 것 같은데.
“영상 검사 자료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의료 빅데이터를 이용해 환자의 다양한 병증을 조기에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도움된다. 스마트 병원이 실현되면 환자에겐 최적의 치료와 높은 편의성을 제공하고, 의료진·직원에겐 일의 효율을 높여 행복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복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힐링 공간

최신 의료장비 역시 하나둘 반입하고 있다. 지난 9월엔 첨단 검사실 자동화 시스템(Aptio Atellica Automation)을 도입했다. 대량의 혈액검사, 생화학 검사, 면역 검사, 응고 분석 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데다 현존하는 가장 빠른 속도의 검체 운송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이 기대된다. 환자 대기 시간은 물론 검사의 오류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에는 고품질 영상 기술력이 동원된 최신형 혈관조영촬영장비(Angio)가 들어온다. 인공지능 기반의 영상 알고리즘을 탑재해 어떤 상황에서도 동일한 영상 품질을 유지해 보다 정확하고 빠른 시술이 가능하다.
 
요즘 병원은 치료 전문성 못지않게 치유의 기능이 강조되는 추세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대규모 정원을 곳곳에 배치해 환자의 치유를 돕는다. 산모와 재활의학과 환자가 주로 머무는 병원 지상  
 
4층엔 843㎡ 면적의 정원이 조성된다. 운동 치료나 출산으로 심신이 약해진 환자에게 힐링의 공간이자 산모·소아 환자를 위한 휴게 공간으로 꾸며진다. 병원 5층 4830㎡ 면적엔 수목 315그루를 심고 1.1㎞의 워킹 코스 3개 트랙을 깐다. 총 대지면적 12만4379㎡에 자리 잡은 병원·캠퍼스 둘레에는 산책로를 조성해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직원·지역민이 활용할 수 있는 국제 규격의 축구장과 농구장, 5개의 육상 트랙 등 체육시설도 마련된다. 병원 본관과 연결되는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의 편의동에는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가 배치된다. 윤 원장은 “기존의 병원에선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공간, 새로운 시설로 직원 행복과 지역민 건강 모두를 챙길 수 있는 의료복합문화 공간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 개원하는 병원의 당면 과제는 의료 서비스 질의 조기 안정화다. 지역 주민의 신뢰를 얻고 만족감을 주려면 선진적인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게 전제조건이다.
 
인력 채용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의료진과 의료기사, 행정직 등 모든 직종에서 채용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합격자 가운데 경기북부 지역인도 상당수다.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의정부을지대병원은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역 친화적인 의료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조직을 어떻게 이끌 생각인가.
“병원은 다양한 직종이 모인 조직이다. 이들을 어떻게 잘 화합하느냐가 핵심이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구성원들이 같은 비전과 목표를 향해 한 방향으로 나가는 것만큼 큰 동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진료 안정화와 함께 대학병원으로서 핵심 역량인 교육과 연구에도 매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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