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산모라도 자연분만 가능…“나이가 중대 위험요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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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서 최근 4년간 출산 산모 절반 이상은 35세 이상

출산에서 나이는 중대한 위험 요소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중신 교수 연구팀은 2016~2020년 서울대병원에서 출산한 산모 6378명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인 51.6%가 35세 이상 고령 산모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40세 이상도 9.2%나 됐다. 의학적으로 고령 출산의 기준은 만 35세다.

이 나이를 넘으면 임신중독증, 난산, 조산, 산후 출혈, 임신성 당뇨, 염색체 이상 등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해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하다. 다만 고령 산모라도 모든 위험은 가능성일 뿐이다. 얼마든지 건강한 출산은 가능하다.

고령 산모는 난산을 우려해 제왕절개를 고려한다.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태아가 나오는 산도의 신축성과 탄력성이 떨어지고 골반 뼈의 유연성이 약화해서다. 자궁 입구와 산도가 잘 열리지 않아 진통과 출산 시간이 길어지고 난산 끝에 제왕절개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단순히 산모의 나이만을 근거로 자연분만을 권하지는 않는다. 나이보다는 고혈압, 당뇨병, 조기 진통이나 태반 문제 등 여러가지 합병증을 고려한다. 실제 서울대병원 연구결과 고령 산모의 제왕절개 비율은 49.8%다. 자연 분만을 한 산모가 50.2%로 근소하게 더 많다. 

연구팀은  최근 산모들은 산전 진단에 적극적이고 태아의학 수준이 높아 고령산모의 건강한 출산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구 기간 동안 서울대병원에서는 53세 최고령 산모를 포함해 23명의 45세 이상 산모가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중신 교수는 “산모 자신을 잘 돌보는 것이 태아를 돌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조기 발견을 통한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정기적 산전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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