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불청객 '탈모' 머리카락 가늘어질 때부터 관리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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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는 손에 덜어 쓰고 무리한 다이어트 자제

가을은 탈모의 계절이라는 말이 있다. 여름철 강한 자외선과 높은 습도에 시달렸던 두피가 건조한 대기와 큰 일교차로 인해 약해지면서 탈모 증상이 악화하기 쉽다. 달라진 일조량이 호르몬 변화를 불러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지는 것도 있다. 머리카락이 하루 100개 이상 빠지거나 전과 달리 헤어 스타일링이 잘 되지 않으면 탈모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다. 남성호르몬 분비량과 복용하는 약물, 면역체계, 출산, 수술, 영양결핍,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크게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원형탈모, 휴지기 탈모 등으로 분류하는데, 유형에 따라 원인을 관리하는 동시에 증상이 심하면 약물요법, 면역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대동병원 피부과 김초록 과장은 “성별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탈모가 생기면 미용적인 문제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존감 상실, 우울증 등을 앓기도 하므로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특히 20∼30대부터 점차 모발이 가늘어져 탈모가 진행되므로 젊은 나이일수록 방심하지 말고 탈모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모발의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 머리를 감기 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은 뒤 정량의 샴푸를 손에 짜서 거품을 충분히 만들어 골고루 두피와 머리카락에 묻히도록 하며 손가락의 지문 부분을 이용해 마사지하듯 감아야 한다. 샴푸 잔여물이 남아 있지 않게 꼼꼼하게 헹궈야 한다.

머리를 감거나 말릴 때 너무 뜨거운 물이나 바람을 이용하면 두피를 자극해 큐티클층, 단백질 등이 손상되거나 유·수분 균형이 무너지므로 미지근한 물이나 바람을 이용해야 한다. 드라이기는 머리에서 일정 거리를 두고 사용하도록 하며 머리를 말리지 않고 자연 방치할 경우 두피가 습해져 세균이 생기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므로 삼가도록 한다.

자외선이 강한 날 야외 활동이 있다면 모자를 착용하도록 하며 머리는 일상생활에서 쌓인 먼지나 노폐물 제거를 위해 가급적 저녁에 감도록 한다. 김초록 과장은 "모근에 충분한 영양소가 공급될 수 있도록 무리한 다이어트는 피해야 한다"며 "단백질이나 미네랄이 많은 식단 등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음주와 흡연은 모발에 좋지 않으므로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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