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암 환자, ‘뼈 전이’ 위험 높아…통증 심하고 골절되면 생명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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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전립샘암 인식의 달’, 약물치료로 합병증 예방 가능

전립샘암은 국내 암 발생률 7위다. 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다행히 5년 생존율(2013~2017년)은 94.1% 수준이지만 전이가 발생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전립샘암 환자는 뼈에 암세포 전이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심각한 통증과 골격계 합병증에 시달리며 삶의 질이 뚝 떨어지고 생명을 위협받는다. 질환이 발병한 이후 여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다. ‘전립샘암 인식의 달’인 9월을 맞아 전립샘암 환자·보호자가 꼭 알아야 하는 뼈 전이 합병증에 대해 3회에 걸쳐 소개한다.

김모(63)씨는 2년 전 전립샘암 진단을 받았다. 지금은 호르몬 치료를 받으며 암을 관리한다. 근데 최근 들어 뼈 주변에 통증이 자주 느껴졌다. 산책하다가 뒷목이 뻐근한 느낌을 받았고 식사 중 골반 부위가 욱신거리기도 했다. 정밀 검사 결과, 그는 척추와 골반에 암세포가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국내에서 전립샘암으로 치료 받는 환자는 8만6000여 명이다. 매해 전립샘암 진단을 받는 신규 환자도 1만 명이 훌쩍 넘는다. 남성에게 발생한 암 질환 중 네 번째로 많다. 그러나 전립샘암은 주로 70세 이상의 고령에서 발병하고 암의 진행 속도가 느려 환자 대부분이 장기 생존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다른 암보다 관심도가 낮은 편이다. 

전립샘암의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중 하나는 뼈 전이 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전립샘암이 재발·전이된 환자의 사례가 그렇다. 전립샘암으로 사망한 환자의 85%에서 뼈 전이가 발견될 정도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연구에 따르면 2003~2010년 신규 전립샘암 환자의 17.5%에서 뼈 전이가 발생했다. 그 중 60세 이상 전립샘암 환자가 뼈 전이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뼈 전이 합병증 발생 위험 사전에 차단
암세포는 폐와 간, 뼈로 전이가 잘 된다. 특히 전립샘은 척추와 혈관으로 연결돼 전립샘암 환자는 주로 척추·골반·갈비뼈 등 몸통에 다발적인 암세포 전이가 발생한다. 전이성 전립샘암 환자들이 전신 통증을 흔히 경험하는 것도 이런 특성과 관련이 있다.

뼈 통증은 뼈에 암세포가 전이된 전립샘암 환자가 흔히 겪는 합병증이다. 대개 밤에 심해져 수면을 방해하고 중등도 이상의 심각한 통증을 호소한다. 일반 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하기 힘들어 강한 마약성 진통제가 쓰인다.

전문가들이 뼈 전이 전립샘암 환자에게 항암 치료와 함께 뼈 통증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치료(데노수맙, 졸레드론산 등)를 병행하도록 권고하는 이유다. 약물치료는 극심한 통증 발생의 위험을 줄여 환자들이 강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뼈 전이 전립샘암 환자는 뼈 건강 악화로 골절 및 척수 압박이 발생하고 방사선 치료, 뼈 수술 등을 진행하면 삶의 질이 악화하는 데다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뼈 전이 합병증은 전이성 전립샘암 환자 2명 중 1명꼴로 발생하고, 뼈 전이 합병증을 경험한 환자의 1년 생존율은 뼈 전이가 없는 환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약물치료는 이런 뼈 전이 합병증 발생 위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진다.

국립암센터 비뇨기암센터 정재영 교수는 “전립샘암은 모든 암 중 뼈 전이 위험이 가장 높은 질환”이라며 “뼈 전이 합병증은 약물치료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뼈 전이 진단을 받은 전립샘암 환자는 합병증으로부터 뼈 건강을 사수하고 나아가 생명을 지키기 위해 예방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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