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은 위험하다? 편견 깬 ‘디지털 수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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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명의의 덴탈 솔루션]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안효원 교수

디지털 양악수술 명의 안효원 교수가 말하는 '디지털 수술법'

‘아래턱이 크다’ ‘무턱이다’ ‘얼굴이 비대칭이다’ 등 치아 문제가 아닌 위턱·아래턱의 부조화에 대한 개선을 원할 땐 일차적으로 양악수술을 고려한다. 하지만 때로는 양악수술에 대한 거부감으로 골격적 부조화가 상당히 존재하는 데도 악교정 수술 없이 교정 치료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 환자도 있다.

치아는 치조골이라는 뼈 안에서 움직여야 하므로 치조골의 허용 범위를 벗어나서 치아를 무리하게 움직이면 치주 지지가 악화해 치아가 흔들리고 오래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골격적인 차이가 있음에도 무리하게 교정 치료만으로 절충하려고 할 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양악수술은 위턱과 아래턱을 분리해 원하는 위치로 옮긴 뒤 플레이트 등으로 고정하는 수술법이다. 수십여 년에 걸쳐 시행하고 있는 입증된 치료 방법이다. 최근 무분별하게 외모 개선에만 초점을 맞춘 양악수술로 인해 부작용이 속출한 탓에 양악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성공적인 양악수술 결과를 얻으려면 교정과·구강악안면외과 간 협진이 중요하다. 또한 디지털 정밀 진단을 통한 환자의 종합적인 검진, 효율적이고 정확한 수술 전 교정 치료, 개별 맞춤형 3차원 수술 계획 수립 등이 요구된다.
 
진단: 정적·동적 검사 모두 진행해 환자 상태 면밀히 파악

보통 악교정 수술을 위해서는 구강, 안모 사진, 인상 채득, 치아 모형, 측모 방사선 사진 혹은 3차원 콘빔전산화단층 촬영 등이 필요하다. 위의 자료는 모두 정적인 상태의 연조직, 경조직, 치아 구조의 형태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디지털 정밀 진단은 일반적인 정적 검사뿐 아니라 동적 검사(저작 운동 패턴 및 교합력, 턱관절 운동, 호흡 및 수면 패턴 검사 등)까지 포함해 환자 상태를 더욱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면 장애가 있는 경우 주걱턱이라고 해도 아래턱을 뒤로 밀어 넣는 과정에서 수면의 질을 더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 전 교정 치료: 치아 각도·위치 되돌려 수술 안정성 향상

양악수술의 과정은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 수술 전 교정 치료, 악교정 수술, 수술 후 교정 치료 단계를 거친다. 간혹 수술 전 교정 치료 없이 바로 악교정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골격적 차이에 의해 치아의 각도, 위치가 비틀려 있는 상태이므로 이를 원래 위치로 움직인 후 수술하는 것이 안정성을 높이는 길이다.

실제로 주걱턱인 경우 아래 앞니는 윗니와 씹기 위해 안쪽으로 쓰러져 있고, 어금니도 교합을 형성하기 위해 각도가 비틀려 있는 사례가 많다. 수술 전 교정 치료로 위턱과 아래턱에 맞춰 각각의 치열을 정렬한다. 다만, 이때 골격의 부조화가 두드러지게 보이고 씹기가 더 불편해질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전 교정 기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 유리하다. 수술하기 위한 최소 요건만 달성한다면 수술 후 교정에서 나머지 부분을 이어서 진행할 수 있다.
 

수술 계획 수립: 시뮬레이션으로 오차 없이 기능·심미성 회복

골격적 부조화는 3차원에서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즉 위턱·아래턱뼈가 전후방, 측방, 상하로 변이되면서 회전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골편 간 충돌이나 과두의 비틀림 등 원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를 수술 계획 수립 단계에서 미리 파악해 조치할 수 있다면 수술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요즘에는 디지털 구강 내 스캐너로 치아를 스캔하고 3차원 CT와 정합해 수술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술 시 충돌하는 부위를 정확히 인지하고 이를 모의 삭제할 수 있다. 이러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제작된 수술용 웨이퍼(wafer)는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방식보다 정확성이 높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처럼 디지털 도구가 결합해 기존 수술 방식에서 정확도와 안정성이 크게 향상된 양악수술이 가능해졌다. 막연한 두려움이나 거부감보다는 적절한 적응증을 선별해 기능과 심미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는 양악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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