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이상 중년에 더 흔해…암·자궁근종 등 원인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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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상재홍 교수 "초음파, 혈액검사로 진단 우선"

여성의 일반적인 월경 주기는 21~35일로 일주일을 넘지 않고 평균 30mL 정도의 출혈이 일어난다. 이 기간이 불규칙하거나 출혈량이 많은 것을 '비정상 자궁출혈’이라 부른다. 가장 흔한 유형은 호르몬 조절에 변화가 생겨 발생하는 ‘배란 기능 이상'이지만 암이나 용종 등 산부인과적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비정상 자궁출혈은 ▶출혈이 너무 자주 또는 불규칙하게 발생하거나 ▶실혈이 7일 이상 계속되면 의심해야 한다. 일부 여성은 통증, 경련, 배 부품과 같이 월경 주기와 관련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출혈이 계속되면 철 결핍으로 빈혈이 생기도 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산부인과 상재홍 교수는 “비정상 자궁출혈은 임신 가능 기간이 시작할 때와 끝날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며 "발생 건수의 20%는 사춘기 소녀, 50% 이상이 45세가 넘는 여성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비정상 자궁출혈이 의심될 경우 문진과 신체검사를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자궁암 검사, 자궁내막 검사, 초음파 검사, 자궁내막 조직검사, 자궁 내시경 검사, 혈액검사, 호르몬 검사 등 추가 검사가 진행된다. 실제로 비정상 자궁출혈은 자궁경부암, 자궁경부 용종, 자궁근종 및 자궁선근종, 자궁내 용종,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증, 자궁내 감염, 혹은 임신 등 다양한 산부인과적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자궁이나 골반 내 질환이 없는 데 비정상적으로 출혈이 발생하는 '기능성 자궁출혈'은 호르몬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구 피임제, 인삼, 한약 복용 등이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분비를 교란시켜 비정상적 자궁, 질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당뇨 등 내분비질환이나 혈액 이상, 혈소판 수치 감소, 간 기능 장애, 응고 장애도 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산부인과 상재홍 교수

원인을 파악한 뒤에는 적합한 치료를 통해 출혈을 억제해야 한다. 원인이 있을 때는 해당 질환을 치료하지만, 원인이 없는 기능성 자궁출혈의 경우 약물치료를 우선 고려한다. 섬유소 용해 억제제, 진통 소염제, 복합 경구용 피임제, 경구형 프로게스트론, 다나졸 등이 환자의 증상과 몸 상태에 맞춰 다양한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약물치료에 실패했거나 약물치료를 견디기 힘들어할 때는 자궁내막 소파술, 자궁내막 절제술, 자궁적출술과 같은 수술치료를 시행한다. 배란 이상으로 인한 비정상 자궁출혈 환자는 호르몬 치료를 한다.

상재홍 교수는 "호르몬 치료 중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급격한 체중 증가나 감소가 일어나지 않도록 심한 스트레스는 피하고 마음을 편안히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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