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에서 자꾸 소리가 나요” 턱관절 장애의 단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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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명의의 덴탈 솔루션]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전양현 교수

구경내과 명의 전양현 교수가 말하는 '턱관절 장애'


나이가 많은 어르신 중에는 의자에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무릎에서 ‘딱’ 하고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다. 허리를 돌리거나 펼 때도 허리에서 소리가 날 수 있고, 심지어 손가락을 접었다 펼 때도 손가락에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 이렇게 모든 관절처럼 턱관절에서도 소리가 날 수 있다.

그러나 이 소리가 단순히 관절에서 나는 일시적인 잡음인지 아니면 병이 있다고 알리는 초기 증상인지 일반인은 구분하기 쉽지 않다. 무릎이나 허리에서 나는 단순한 소리로만 생각한다면 병을 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디스크 기능 떨어지면 턱관절 표면에 손상

25세 남자 환자가 “입을 벌리고 닫을 때 턱에서 소리가 나 신경이 쓰인다”며 병원을 찾았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런 불편감이 없지만, 음식을 씹을 때 특히 단단한 것을 먹을 때 소리가 더 심하게 나고 아프다고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입이 잘 안 벌어지기도 하고, 저녁에 자려고 누우면 귀를 중심으로 얼굴 전체가 얼얼한 적이 많았다고도 했다. 일반적인 치과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정상이었다. 그러나 턱관절을 중심으로 찍는 방사선 검사를 했더니 턱관절의 간격이 좁아지고 관절 표면이 거칠어진 상태였다.

이 남성은 전형적인 턱관절 환자다. 턱관절이 위아래로 눌려서 간격이 좁아져 있었다. 그러면 턱관절을 보호하는 관절원판인 물렁뼈 즉 턱관절 디스크가 쭈그러지거나 주름이 접힌다. 관절이 디스크의 주름진 또는 뭉친 부분을 넘어갈 때 턱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다. 초기에는 작은 소리로 시작하지만 오래 반복할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소리가 커지고 더 심각해지면 소리가 안 나는 대신에 입이 안 벌어질 수 있다.

턱관절 디스크는 관절을 매끄럽게 하고 보호하는 쿠션 역할을 한다. 이것이 제 역할을 못 하면 관절 표면에 손상이 생긴다. 이런 변화는 턱관절을 움직이는 근육이 무리했을 때, 피로할 때, 충격을 받았을 때 발생한다. 다양한 원인의 결과는 턱관절에 집중된다.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입이 잘 안 벌어지며 턱이 아픈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턱관절 뼈가 변한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은 아직 뼈의 성장과 발달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장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한 쪽 턱만 증상이 있으면 안면 비대칭이 올 수 있고 반대쪽에도 똑같이 생길 수 있다.
 

처음 소리 날 때 병원 가 근본 원인 찾아야

턱관절 질환의 치료법은 다양하다. 근육과 염증 조절을 위한 약물치료와 치과에서만 가능한 턱관절 자극요법(치과물리치료), 입 안에 장치를 넣는 교합안정장치(스프린트) 등을 환자 상태에 맞춰 맞춤 치료한다. 이때 환자는 턱을 가능한 한 적게 사용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입을 가능한 한 적게 벌리고, 질기고 단단한 음식은 피하며, 말을 많이 하거나 큰 소리 내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누구나 턱에서 소리가 날 수 있다. 그런데 소리가 났다고 이상해서 자주 확인해보려고 하면 안 된다. 반복할 때마다 물렁뼈, 즉 디스크가 손상될 수 있어서다. 이것이 누적되면 관절 표면이 손상되거나 입이 일시적으로 안 벌어질 수 있다. 이럴 때 강제로 힘을 줘서 입을 벌리면 디스크는 더 빠지고 관절 손상은 심해진다. 스스로 입을 벌릴 수 없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

턱관절에서 나는 소리는 디스크의 변화를 의미하는데, 이 변화는 턱관절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처음 턱관절에서 소리가 났을 때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료를 받으면 턱관절 장애를 충분히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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