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환자 3명 중 2명은 '이것'으로 함께 고통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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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증상일 때 우울 장애 동반 환자 많아, 피곤하면 증상 악화

이명은 외부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갑자기 ‘삐-’ 소리가 들리거나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나는 질환이다. 평생을 살면서 인구의 75% 가 한 번 정도는 경험하게 되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소홀하게 지나쳐서는 안 되는 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신정은 교수는 "만성 이명의 경우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고, 나이가 들면서 청력 저하와 함께 악화하거나 노화로 인해 퇴행성 이명이 발생하거나 귀 손상이 올 수 있다"며 "또 순환기 장애나 성인병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이명은 50대에 많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20~30대 환자도 많다. 시끄러운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는 습관과도 연관이 있다. 신 교수는 "일부 환자의 경우 이명 증상이 미래의 청력 손상이나 치매 같은 뇌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영구적 신경 손상의 징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은 스트레스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다수의 만성 이명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조사해 보면 이들 중 62%가 우울 장애로 고통받고 있으며, 45%는 불안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몸이 피곤하거나 긴장하는 경우 이명이 커질 수 있으며 충분한 질 좋은 잠을 자지 못하였을 때도 이명이 악화할 수 있다.

이명이 지속하면 피로감이 생기고 수면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심하면 집중력 장애와 기억력 장애,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효과적인 이명 치료를 위해서는 이명의 원인을 분석해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한다. 신 교수는 "난청, 메니에르씨 병 외 기타 내과 질환들을 감별 진단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병행돼야 하며 원인을 명확지 않은 경우에는 인지 행동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연 결핍과 비타민 B12 결핍은 이명과 관련이 있을 수 있고 은행나무 추출물이 뇌 혈류를 개선해 이명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멜라토닌 보충을 통해 만성 이명 환자의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방법도 있다.

이명은 원인이 다양해 단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하기 어렵다. 신 교수는 "이명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소음이 많은 환경을 피하고 금연과 금주가 필요하며 잠을 깊이 잘 수 있게 노력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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