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종은 주로 눈 주변 주위로 나타나는 얼굴부종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피부의 함몰이 관찰되는 함요부종으로 구분한다. 예전에 잘 착용하던 반지를 끼기 어렵거나 저녁 때 신발을 벗기 어려울 때도 부종을 의심할 수 있다. 부종인지 여부를 감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발등이나 발목 주위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된다. 만일 누른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다면 체액이 4~5ℓ정도 쌓여있다는 의미로 부종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부종의 대표적인 원인은 심장 기능 이상이다. 심부전은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심장의 펌프 기능이 저하되면서 체내 대사에 필요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때는 다리로 내려간 혈액이 약해진 심장 기능 탓에 몸 위쪽으로 올라오지 못한다. 심부전이 생기면 다리에서 심장으로 이동하는 정맥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발이나 발목 등 양쪽 다리가 붓는다.
신장염·신부전·신증후군 등 신장 기능이 떨어졌을 때도 부종이 잘 생긴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체내에 머무르게 된다. 비정상적으로 남은 수분은 혈관의 압력을 올리고 이를 견디지 못한 혈관은 수분을 주변으로 이동시켜 다리와 눈 주변이 붓는 부종을 겪는다. 간염이나 음주로 인한 간 손상으로도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알부민 생성이 저하돼 체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악화하면서 부종이 발생한다. 간경변증 환자의 30~60%에서 부종이 나타나는데 보통 하지에서 가장 뚜렷하며 복수가 차는 증상을 흔히 동반한다.
약 복용도 부종을 유발한다. 두통·관절염이 있을 때 쉽게 구입해 복용하는 소염진통제가 대표적이다. 일부 고혈압약도 부종을 유발한다. 소변·혈액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원인을 치료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발목은 강하게 압박하고 위로 갈수록 압박이 약해져 정맥혈을 심장 쪽으로 유도하는 데 좋다. 염분 섭취도 조절이 필요하다.
간혹 소변 배출을 늘리려고 임의로 이뇨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이는 위험한 생각이다. 일시적으로 부종이 나아진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몸이 붓는다. 또 이뇨제 복용을 중단하면 이전보다 부종이 심해져 계속 이뇨제를 복용하거나 복용량을 늘리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김경민 교수는 “심한 경우 다량의 이뇨제를 몇 년간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과다복용하거나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체내 전해질의 불균형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신장 기능이 나빠져 만성신부전에 이르게 되므로 절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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