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아이도 지친다…10명 중 6명 우울·ADHD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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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분석, 민관 협력으로 대비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소아청소년 정신 건강이 악화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는 4일 국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IACAPAP) 국제학회에서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위한 한국 정신의학전문가들의 노력’이라는 주제로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전 세계 12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온라인 청중으로 참여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관리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책에 대해 경청하고 논의했다.

김붕년 교수는 코로나로 인한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증상과 기능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2020년 2월부터 6월까지 서울대어린이병원 ADHD 클리닉과 우울증 및 불안장애로 내원한 136명의 외래환자를 정신질환의 심각도(CGI-S)와 호전도(CGI-I)로 나눠 관찰한 결과를 보고했다. 그 결과, 약 65%의 환자가 약물치료 등 기존치료의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저하게 호전도가 악화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런 결과에 대해 ▶전반적 신체활동 감소, 게임 이용시간 증가, 수면시간 감소로 인한 기분저하·분노/긴장 증가 ▶감염에 대한 공포 및 가짜 뉴스로 인한 불안 증가 ▶친구-선생님 등과의 교류 및 놀이 활동 감소로 인한 사회적 위축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가족 갈등 및 학대 위험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 감염 공포로 인해 소아청소년정신과 내원율도 줄면서 치료가 위축되고 증상 악화에 대한 치료개입이 지연되는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에서는 언택트 시대에 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아 및 청소년을 위한 온라인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teenstress.co.kr)’를 개편했다. 인지적 행동 접근법, 긍정 심리학, 마음 챙김과 휴식으로 구성돼 있다.  

김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는 지금도 문제이지만 코로나19가 끝난 후 닥칠 경제 위기로 인해 가족 기능의 위기와 맞물려 더욱 크게 증폭될 수 있다”며 “교육부, 보건복지부, 정신건강과 전문가 등이 협업하는 집중적 대비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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