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탄산·아이스크림 달고 사나요? 충치균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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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구강 건강관리법

더운 여름엔 양치질에 더 철저해야 한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먹는 시원한 탄산음료와 아이스크림이 치아·잇몸을 수시로 공격한다. 다량의 산을 포함한 탄산음료는 치아 법랑질을 부식시키고, 당도가 높은 아이스크림은 치아 표면에 착 달라붙어 입속 세균이 빠르게 증식한다. 단단했던 치아가 썩고 잇몸은 부어오르면서 구강 건강이 나빠진다. 결국 충치·잇몸병으로 치아를 빼야 할 수도 있다. 여름철 구강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매일 3회 이상 먹으면 충치·잇몸병 위험 높아져
당도가 높은 탄산음료·아이스크림은 치아·잇몸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다. 최근 이를 확인한 연구도 있다. 강릉원주대 치위생과 신보미 교수 연구팀은 탄산음료·아이스크림 등 당이 포함된 간식을 섭취 빈도에 따른 충치·잇몸병 발생 연관성을 살폈다. 그 결과 하루 3회 이상 먹은 그룹은 하루 1회 미만 먹었을 때보다 치아 우식증(충치) 발생 위험은 1.3배, 잇몸병 발생 위험은 1.51배 높았다고 밝혔다. 

탄산음료는 충치에 취약하게 만든다. 다량의 산을 포함하고 있어 매끈했던 치아 표면을 빠르게 부식시킨다. 치아의 가장 겉 부분인 법랑질이 얇아지면서 충치에 취약해진다. 충치균은 설탕 등 탄수화물을 섭취한 다음 산을 형성한다. 특히 pH 5.5 이하 산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단단한 치아의 표면을 파괴한다. 산성인 탄산음료를 자주 섭취하면 입 안이 산성화돼 충치균이 활동하기 좋은 상태가 된다. 

탄산음료 같이 산이 강한 음식을 먹었을 때는 양치질 시점에 주의해야 한다. 충치가 걱정돼 음식을 먹자마자 양치질하면 오히려 치아 겉 부분인 법랑질 손상이 가속화한다. 산에 노출되면 매끈했던 치아 표면이 중간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거칠게 변하면서 치아가 부식된다. 특히 치아 표면을 닦아내는 치약의 연마제가 치아에 추가로 부담을 주면서 더 많이 부식된다. 치아의 가장 겉 부분인 법랑질이 얇아져 충치에 견디는 힘도 약해진다. 콜라·사이다처럼 산성도 높은 음료에 치아를 한 시간 동안 노출한 다음 양치질 시점에 따라 치아 표면의 변화를 살핀 결과 곧바로 양치질했을 때보다는 30분 후 타액(침)으로 중화한 다음 양치질하는 것이 치아 법랑질 손상이 덜했다.

단단한 아이스크림도 치아 손상의 주 원인이다. 냉동고에서 꽁꽁 언 아이스크림을 깨물어 먹다가 치아가 미세하게 깨질 수 있다. 초기에는 단단하고 찬 음식을 섭취하면 찌릿한 통증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시간이 지나면 치아 균열 범위가 점차 넓어지면서 씹는 힘이 떨어진다. 치아가 파이고 깨지면서 생긴 틈을 통해 온도·압력·충격 같은 외부 자극이 치아 내부로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가 시리거나 아픈 이유다. 치아가 깨진 상태로 방치하면 치아가 완전히 부러지거나 뿌리까지 손상돼 치아를 빼야 한다. 따라서 여름엔 탄산음료·아이스크림 등 고당분 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대신 인공첨가물이 없는 생수를 마시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풍부해 치아 표면을 닦아주는 과일·채소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치아 빠진 채로 방치하면 발음 부정확해져
만일 충치·잇몸병으로 치아를 빼야 한다면 틀니·임플란트 등 인공치아로 가능한 빨리 빈 공간을 채워야 한다. 치아가 빠진 채로 지내면 전신 건강이 나빠진다. 씹는 저작 기능이 중단돼 뇌 자극이 줄어 치매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치아 배열도 무너진다. 치아가 빠진 공간으로 주변 치아가 밀린다. 결국 위아래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으로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얼굴의 좌우 균형이 뒤틀린다.

임플란트 이식을 결정했다면 상처 난 잇몸의 재생·회복속도를 높이고, 입속 세균 감염 위험을 줄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는 임플란트의 나사 디자인, 표면 처리 기술, 재질에 따라 달라진다. 비슷해 보이는 임플란트지만 어떤 제품의 임플란트로 시술받았느냐에 따라 임플란트 성공률, 장기 안정성, 임플란트 주위염 발생률 등에 차이가 난다는 의미다. 물론 환자의 잇몸 건강상태나 시술자의 숙련도는 비슷하다는 가정에서다.

임플란트의 장기 안전성을 확인한 연구도 있다. 연세대 치과병원 치주과 조규성 교수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스트라우만 브랜드의 임플란트로 치료한 환자 881명(임플란트 개수 1692건)을 대상으로 임플란트 장기 생존율과 소실 패턴을 분석했다. 임플란트 환자를 대상으로 10년 동안 안정성을 추적관찰한 국내 최초의 연구다. 그 결과 누적 생존율이 98.2%로 우수했다. 임플란트 식립 후 10년 이라는 긴 기간이 지나도 별다른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잇몸 뼈에 직접 결합한 임플란트는 잇몸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임플란트 후에도 최소한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아야 오랫동안 저작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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