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후 손상 입은 환자 입원 기간 보니… OECD 평균의 2배

인쇄

서울대 이혜원 교수팀, 손상 후 퇴원환자 30만여 명 분석 결과

교통사고·화재·낙상 등으로 손상을 입어 병원에 후송된 국내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두 배 이상 긴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입원 환자의 손상 원인은 교통사고와 추락·낙상이 최근 12년간(2006~2017년) 1∼2위를 기록했으나 2013년을 기점으로 교통사고보다 추락·낙상 사고로 손상을 입은 환자 수가 더 많아졌다.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이혜원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2006∼2017년 ‘퇴원손상 심층 조사’ 자료를 근거로 손상 때문에 입원 후 퇴원한 환자 30만9462명을 대상으로 손상 원인과 결과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이 연구결과(우리나라 손상 퇴원환자의 규모 및 치료결과 특성의 추이(2005-2016): 퇴원손상 심층 조사 자료를 이용하여)는 대한보건협회의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소개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손상을 질병 이외의 외부적 요인에 의해 다치는 것, 즉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나 정신 건강에 미치는 해로운 결과’로 정의했다. 흔히 교통사고·화재·추락·낙상·익수·중독 등이 비(非)의도적 손상, 폭력·자해·전쟁 등으로 입은 것이 의도적 손상으로 분류된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손상 사고에선 교통사고 등 비의도적 사고 비율이 93.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상해 3.3%, 의도적 자해 2.5% 순이었다. 12년간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의 손상 원인은 교통사고가 35.0%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추락 또는 낙상(33.6%), 충돌(12.9%), 중독(3.4%) 순이었다.  2013년을 기점으로 교통사고와 추락·낙상의 순위가 바뀌어, 현재는 추락·낙상이 손상 원인 1위다. 이는 젊은 층의 교통사고가 줄어든 덕분으로 풀이된다.
 

교통사고는 젊은 층, 추락·낙상 사고는 노인층에서 다발

손상 원인별로 자주 발생하는 연령대가 달랐다. 교통사고 발생은 25∼44세(전체의 42.3%), 추락·낙상은 65세 이상(55.5%), 충돌은 0∼24세(18.8%)에서 가장 빈번했다. 손상 퇴원환자의 평균 재원일수는 14.3일이었다. 이는 OECD(2016년) 전 회원국의 손상 퇴원환자 재원일수 평균(7.1일)보다 두 배나 긴 결과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우리나라 손상 퇴원환자의 재원일수가 이처럼 긴 것은 손상 환자의 입원 전환 선별과 처치가 비효율적이고 퇴원 후 장기 요양기관 등과의 치료 연계성이 낮은 데 따른 퇴원 지연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퇴원손상 심층 조사는 우리 국민의 만성질환 및 손상을 관리하고 예방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가 2005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