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귀 난청이면 소리 듣더라도 이해 능력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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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연구결과

청소년기에 양쪽 귀 모두 난청이 생기면 대화 중 소리를 들어도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정종우·안중호 교수팀은 중·고등학교 학생 2700여 명을 대상으로 난청 여부와 중추청각처리능력을 검사한 결과, 양측 난청이 있는 경우 중추청각처리능력이 정상 집단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중추청각처리능력은 귀로 들어온 청각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소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을 뜻한다. 중추청각처리능력에 이상이 생기면 시끄러운 상황에서 소음과 말소리를 구분하지 못해 의사소통을 힘들어하고, ‘발·밤·밥’ 등 비슷한 소리를 구별하기 어려워 자주 되묻는 등 일상생활의 불편을 호소한다.

정 교수팀은 청소년 난청 줄이기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의 중·고등학교 1학년 학생 2791명을 대상으로 2016년 6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순음청력검사와 중추청각처리장애 선별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난청을 진단하기 위한 순음청력검사는 주파수별로 얼마나 작은 소리까지 들리는지 측정하는 검사로, 한쪽 귀에만 난청이 있으면 ‘편측 난청 집단’, 양쪽 귀 모두 난청이 있으면 ‘양측 난청 집단’, 두 귀 모두 정상이면 ‘정상 집단’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난청이 있는 청소년은 242명으로 10명 중 1명(8.7%)에 달했다. 정상  청력 집단과 비교할 때 성별, 학력, 가족 소득, 가족력 등 인구통계학적인 차이는 없었다.

이어 연구팀은 중추청각처리장애를 선별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청각 능력에 대한 자가 설문 형태의 청각행동특성 검사(KNISE-ABC), 피셔 청각행동문제 체크리스트(FAPC)를 시행했고, 두 가지 검사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난청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편측 난청집단의 검사 점수는 정상집단과 비교했을 때 검사 수치가 각각 0.03과 0.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반면, 양측 난청 집단의 경우 정상 집단보다 각각 1.5과 5.78점 낮아 차이가 컸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정종우(왼쪽) 안중호 교수

안중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만약 청소년이 귀가 먹먹한 느낌이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등의 난청 의심 증상을 호소할 경우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보청기나 인공와우 이식 등 청각 재활을 통해 학습 환경을 잘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종우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청각은 한 번 저하되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청력 손실의 큰 원인이 되는 이어폰 사용을 한 시간 연속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급적 최대 음량의 50%를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최근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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