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활용해 황반변성 환자 시각 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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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삶의 질 8점→22점으로 개선

황반변성 등으로  시력이 떨어지고 시야가 좁아진 이들의 시각 재활 훈련에 가상현실(VR)을 적용하면 효과적으로 시각 재활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문남주 교수 연구팀은 나이관련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황반 중심부를 침범해 최대 교정시력이 0.3 미만이거나 중심시야가 10도로 좁아진 저시력 환자의 치료에 가상현실을 적용한 증례를 보고했다. 일반적으로 중심시야 장애가 생기면 황반이 아닌 선호망막부위를 사용하도록 하는 중심외 보기 훈련 등으로 시각적 재활을 유도한다. 지금까지는 광학확대기를 통해 이뤄졌으나 중심부 암점 개선 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중심외보기 시 고개를 트는 불편감이 컸다. 

연구팀은 황반변성으로 진단받고 15년동안 치료한 75세 남성에게 가상현실로 시각적 재활 효과를 살펴봤다. 이 남성은 여러 차례 유리체강 내 주사치료를 받았으나 시력이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저시력으로 1급 시각장애 진단을 받았고, 저시력보조기를 사용 중이었다. 왼쪽 눈은 실명 상태고, 아래쪽 망막으로 중심외보기를 하고 있어 정면의 사물을 볼 때 고개를 왼쪽으로 틀고 있었다. 안저검사 및 망막단층촬영검사에서도 광범위한 망막위축 소견을 확인했다. 험프리자동시야계 정적시야 검사 결과에서 중심부 10도 이내 암점이 있었고, 탄젠트스크린 시야 검사상 오른쪽 1시~6시 방향까지 40도 범위내 시야가 보존된 상태였다.

연구팀은 보존된 시야를 중심부로 옮겨주기 위해 암점이 맺히는 상을 스크린 다른 부위로 옮겨주는 재위치 기능이 있는 가상현실 저시력보조기로 2주 동안 훈련토록 했다. 저시력보조기는 헤드마운트 타입의 가상현실기기와 갤럭시S7스마트폰을 사용했다. 가상현실 시각보조 어플리케이션은 릴루미노를 적용했다.

그 결과 중심부의 상을 선호망막부위로 올겨놓자 중심부를 포함 오른쪽 비측 23도, 이측 23도 이내 시야를 확보했다. 정면의 사물을 보기 위해서는 고개를 틀어 흘겨봤지만 가상현실을 통한 시각적 재활 훈련 후에는 고개를 틀지 않고 정면을 바라보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 16개 방향 시야각의 총 합도 가상현실 시각재활 훈련 전 309도에서 가상현실 시각재활 훈련 후 331도로 증가했다. 

시력도 개선됐다. 원거리·중간거리·근거리 모두 가상현실 시각 재활 훈련 후 볼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났다. 읽기 능력도 조아졌다. 초당 0.32자 읽던 것에서 0.52자를 읽고, 정확도도 70.45%에서 81.40%로 향상됐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시각적 삶의 질 역시 가상현실 시각 재활 전 8점(총점 40점)에서 22점으로 향상됐다. 

연구팀은 “적절한 거리의 확대한 상을 눈 앞에 이미지화 해 보여주는 가상현실 시각 재활훈련을 실제로 적용해 효용성을 확인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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