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시력교정 목적뿐 아니라 미용과 편리함 때문에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이 늘고 있다. 렌즈 착용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렌즈사용법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렌즈사용법을 일산백병원 안과 김진형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렌즈 세척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반드시 규격화된 생리식염수로 충분히 헹구고 보관할 땐 깨끗하게 세척한 렌즈 케이스에 전문 보존액을 사용해야 한다. 렌즈를 수돗물이나 강, 바닷물로 씻으면 안 된다. 각종 세균, 진균, 가시아메바 등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물이나 흙에서 사는 가시아메바는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감염성 안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감염되면 각막염과 각막 궤양, 각막 천공을 일으킨다. 진단도 어려워 실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여름철 수영장 방문 시 렌즈를 착용해도 괜찮을까.
강과 바다는 물론이고 수영장에서 수영할 때도 렌즈를 빼야 한다. 불가피할 경우 물안경을 꽉 눌러 쓰고 물놀이를 끝낸 뒤에는 렌즈를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잠자기 전에는 반드시 빼야 한다. 일회용 렌즈는 반드시 사용 시간을 지키고 사용 뒤에는 버려야 한다.
-눈 화장 시 렌즈를 언제 착용해야 하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때는 누구나 눈꺼풀을 만지게 되고 착용 후 눈꺼풀을 깜박임으로써 렌즈를 제자리에 위치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만약 눈 주변의 화장품이 있는 상태에서 렌즈를 착용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렌즈와 눈 안으로 화장품이 들어갈 수 있다. 렌즈에 지용성인 화장품이 오염되면 시야가 흐려지고 이물감과 충혈 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렌즈를 착용한 후에 화장하는 것이 좋다. 과한 눈 화장을 하면 눈 깜박임에 따라 눈 안으로 화장품이 밀려 들어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일회용 렌즈를 세척 후 다시 사용해도 될까.
보통 하루 소프트 콘택트렌즈 착용 권장 시간은 8시간 정도다. 하지만 일회용 렌즈는 착용 시간과 관계없이 일단 착용 후 제거하면 소독이나 세척을 해서 다시 착용하는 것이 금지된 것을 전제로 판매되는 렌즈다. 일회용 렌즈는 일회용으로 사용할 때만 편리성과 안전성이 보장되는 렌즈다. 한 개당 가격은 다회용 렌즈보다 저렴하므로 재질 자체가 다회용 렌즈보다 더 우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착용 후 제거했다가 다시 세척해 사용하면 렌즈 위생과 관련된 감염이나 염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렌즈 종류별로 관리나 주의점에 차이가 있을까.
소프트렌즈와 하드렌즈는 전용 세척제와 다목적 관리용액, 식염수를 이용해서 관리한다. 하지만 이들을 살 때 소프트렌즈용인지 하드렌즈용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성분은 비슷하지만 포함된 보존제의 종류에 따라 소프트콘택트렌즈에 결합해 점차 렌즈 내 농도가 축적되면 해당 렌즈를 착용했을 때 충혈, 각막염 등 눈에 독성 반응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식염수를 살 때도 보존제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한번 개봉하면 보존제가 없는 식염수인 경우는 15일이 지나면 미생물의 증식이 시작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컬러 소프트렌즈의 경우 일반 소프트렌즈보다 염료를 입히는 제조 방식이 추가되는데 이 과정이 렌즈의 질과 안전성을 좌우하게 되므로 되도록 공신력 있는 제조회사 제품인지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안과 김진형 교수는 “렌즈 착용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어 착용 중 방부제가 없는 인공 눈물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만약 콘택트렌즈를 뺄 때 너무 마른 느낌이 들 때는 렌즈를 무리하게 빼지 말고 인공 눈물을 넣어 촉촉하게 한 뒤에 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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