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에 딱 맞았던 틀니, 지금은 애물단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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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개월마다 틀니·잇몸 고정력 확인하는 점검 받아야

신체는 나이가 들수록 본래의 기능이 약해진다. 치아는 세월에 따라 급격히 노화하기 때문에 본래 가지고 있던 자연 치아 대신 틀니·임플란트 등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엔 인구 고령화에 건강보험 적용범위가 만 65세로 확대되면서 틀니·임플란트를 고려하는 사람이 많다. 경희대학교치과병원 보철과 백장현 교수에게 틀니 활용·관리법에 대해 들었다.

치아가 빠졌을 때 치료 선택지는 틀니나 임플란트 중 하나다. 백장현 교수는 “환자마다 치아 상실 요인과 손상 정도가 다양해 어떤 방식으로 복구할지 의료진과 신중하게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일 틀니로 결정했다면 한계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적응해야 한다. 먼저 틀니는 씹는 힘이 치아의 1/5 수준이다. 치아는 주변 잇몸 뼈의 지지를 받아 강한 힘을 낸다. 반면 틀니는 잇몸에서만 힘을 받아 전보다 씹는 힘이 약하다. 

틀니를 내 몸처럼 사용하기 위해 조정·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처음 틀니를 착용하면 틀니의 부피·두께로 이물감·구역질을 호소하고 발음이 이상해졌다고 느낀다. 틀니에 익숙해지도록 적응해야 한다. 틀니 착용 초반에는 부드러운 음식을 위주로 먹는다. 앞니보다는 어금니 위주로 식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 틀니를 처음 착용한 날로부터 2~3회 정도 조정기간을 거쳐 잇몸과 틀니가 잘 맞물리도록 해야 한다. 

지속적인 틀니 관리도 필수다. 틀니를 장기간 착용하면 잇몸 뼈가 위축된다. 틀니는 그대로지만 내 잇몸 상태가 변해 잘 맞았던 틀니가 잘 빠진다. 틀니를 착용했다면 6~12개월마다 한 번씩은 틀니와 잇몸의 고정 상태를 점검하고, 틀니 조정·관리를 받아야 한다. 불편해도 덜그럭거리는 틀니를 그대로 사용하면 구강 건강에도 부정적이다. 틀니와 잇몸 사이에 음식물이 들어가 잇몸 염증을 유발한다. 

틀니의 청결관리도 중요하다. 틀니는 치아가 아니다. 치아와 같은 방식으로 관리하면 안된다. 특히 치약을 사용해 틀니를 닦거나 뜨거운 물로 헹구면 틀니 표면이 미세하게 손상돼 제 기능이 떨어진다. 틀니는 아르릴릭 레진이라는 합성수지로 만든다. 열을 가하면 형태가 변형된다.

치약은 연마제가 함유돼 있어 장기간 사용하면 틀니 표면이 울퉁불퉁해 진다. 그 틈으로 세균이 증식해 입안 점막을 헐게 만든다. 틀니는 주방세제로 씻거나 틀니 전용 세정제로 살균하는 것이 좋다. 백장현 교수는 ”치아를 매일 닦는 것처럼 틀니도 청결을 유지해야만 구내 염증 및 구취를 예방할 수 있다“며 ”잇몸 조직의 탄력회복과 구강 건강을 위해서는 하루종일 착용하기보다는 수면 중에는 틀니를 제거해 잇몸 사이 혹은 틀니 표면의 세균 번식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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