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다원검사 대신 '심전도 검사'로 간편하게 뇌졸중 예후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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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병원 연구팀

수면다원검사 대신 심전도 모니터링을 통해 뇌졸중 환자의 신경학적 후유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뇌신경센터 공동연구팀(심혈관센터 나진오, 강동오 교수, 뇌신경센터 김치경 교수)은 24시간 심전도 모니터링 결과를 기반으로 한 '심폐결합분석법 (cardiopulmonary coupling analysis)'을 적용해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수면호흡장애 동반유무를 손쉽게 조기진단하고, 향후 뇌졸중에 의한 신경학적 후유장애의 회복수준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심폐결합분석법은 심전도의 전기적 신호에 반영된 환자의 호흡패턴을 정밀 분석하는 검사법이다. 수면 중 호흡장애 소견을 보일 경우 ‘국소적 결합패턴 (narrow-band coupling)’이라는 특징적인 분석패턴이 나타난다. 급성기 뇌졸중 환자에서 수면호흡장애의 동반유무가 신경학적 후유장애 회복지연의 주요 예측인자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를 전통적인 수면다원검사로 파악해 왔는데, 심폐결합분석법은 임상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24시간 심전도 모니터링 데이터에 기반해 보다 간편한 분석이 가능하다. 
 

연구결과, 뇌졸중 발생 초기 30일 이내에 시행한 수면 중 심전도 모니터링 자료에 대한 심폐결합분석 결과에서 국소적 결합패턴을 보였던 환자들이 해당 패턴을 보이지 않았던 환자들에 비해 뇌졸중 발생 3개월 이후 중증 후유장애의 위험도가 3.98배, 후유장애에서 회복되지 않을 위험도가 1.8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전도에 반영된 수면 중 호흡장애의 지속시간이 길수록 중증 신경학적 후유장애의 위험도가 비례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심전도 기반 심폐결합분석법으로 조기진단한 수면호흡장애의 동반유무가 급성 뇌졸중 환자의 신경학적 후유장애의 중요한 예측인자임을 확인했다"며 "해당 검사법은 급성기 뇌졸중 치료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수면다원검사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이라 말했다.

이번 연구는 향후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수면호흡장애를 조기진단할 수 있는 정확하고 간편한 검사법으로 뇌졸중 환자의 신경학적 후유장애의 예측과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연구는 최근 미국 심장학회/뇌졸중학회 (AHA/ASA)에서 출간하는 국제 학술지 'Stroke'에 실렸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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