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간이식팀, 복강경 간 기증·이식 수술 성공

인쇄

가족 간 기증 및 수혜. 합병증 없이 모두 건강해

서울시보라매병원이 국내 지자체 운영 병원으로는 최초로 고난도 복강경 수술을 통해 기증자의 간을 절제해 수혜자에게 이식하는 복강경 간 기증 및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간이식 수술을 받은 수혜자는 50대 남성으로 기증자는 그의 딸이었다. 남성은 C형 간염, 간경화 증세로 소화기내과에서 외래진료를 받으며 추적관찰을 진행하던 중 간암이 진단돼 지난 4월 입원했다. 딸은 아버지의 간암 치료를 위해 스스로 기증 의사를 밝혔고 입원 후 이틀 뒤 복강경 절제술로 간을 기증, 이식했다.

복강경 간 절제술은 최첨단 의료장비와 숙련된 의료진이 만드는 합작품이다.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서 제한적으로 시행될 정도로 난도가 높다. 개복을 하지 않아 간 기증자와 수혜자의 체력적 부담이 훨씬 덜하다. 통증 적고, 흉터가 남지 않으며 수술 후 회복이 더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복강경 간 기증자 수술을 통한 간이식 수술은 외과 윤경철 교수, 서울대병원 외과 이광웅, 최영록 교수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졌다. 지자체 운영 병원 최초로 보라매병원이 고난도 장기 절제 및 이식수술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다. 
 

서울시보라매병원이 국내 지자체 운영 병원으로는 최초로 고난도 복강경 수술을 통해 기증자의 간을 절제해 수혜자에게 이식하는 복강경 간 기증 및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사진은 수술을 집도한 외과 윤경철 교수. 사진 보라매병원 
 

윤경철 교수는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 별다른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하여, 현재는 외래 정기검진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상급종합병원에서나 가능했던 고난도 장기이식술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치고, 서울대병원과의 협업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간이식 수술을 받은 남성은 “항상 친절하고 세심하게 상태를 살펴준 의료진에게 건강을 되찾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전하고 싶다”며 “더욱 많은 간암 및 간경화 환자들이 이식수술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보라매병원은 지난 2011년 최초의 간이식 수술을 진행한 이래 현재까지 50례가 넘는 간이식 수술을 시행하며 우수한 수술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대병원과의 긴밀한 교류와 협업으로 최신 간이식 수술기법을 도입하고, 간이식 전문 외래클리닉을 신설하는 등 간이식 분야 시스템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병관 보라매병원장은 “보라매병원은 우수한 의료진 및 서울대병원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장기이식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최근 개소한 암센터를 주축으로 중증질환에 대한 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고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 저작권자 © 중앙일보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