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 위험 큰 염증성 장 질환,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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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 질환 전문센터, 협진·상담·검진 등 맞춤형 시스템 효과적

염증성 장 질환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소화기관(위장관)에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난치성 질환을 말한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평생 치료해야 하는 만성 질환이고 소화기관뿐만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최근 소화기내과를 중심으로 여러 진료과가 협진을 통해 환자 특성에 맞춘 맞춤형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염증성 장 질환 전문센터를 운영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환자 최근 10년 새 약 2배 늘어…절반이 10~40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 환자는 최근 10년 사이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2010년 2만8162명에서 2019년 4만6681명으로 1.7배 증가했고 크론병은 같은 기간 1만2234명에서 2만4133명으로 약 2배 늘었다. 특히 다른 만성질환과 달리 젊은 연령층의 발병 위험이 높아 환자의 절반가량이 10~40대다.  

궤양성 대장염은 혈액이나 점액이 섞인 설사와 복통, 크론병은 설사, 복부 경련 및 통증, 체중 감소 등이 대표 증상이다. 이외에도 심한 피로감이나 발열·빈혈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설사나 복통 등은 일시적인 급성 장염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3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하거나 반복될 경우 염증성 장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희귀질환이다 보니 질환 인지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최근 대한장연구학회가 일반인 7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염증성 장 질환 인식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66%가 '질환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이 중 26%는 '전혀 들어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 그러다 보니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흔하다.

뒤늦게 발견하거나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계속돼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소화 불량, 흡수 장애로 영양 결핍이 만성화하고, 장 폐쇄, 장 협착, 장 천공, 대장암 등의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염증과 관련돼 장 이외에 여러 부분에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관절 여러 곳에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척추 관절이 딱딱하게 굳는 강직 척추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면역계에 이상이 있는 질환인 탓에 건선, 기관지 천식, 갑상샘 질환 등의 면역계 질환 발병 위험이 일반인의 7~8배에 달할 정도로 높아서 세심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센터, 전문과 협진 통해 맞춤형 치료 가능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진행되는 만성질환이다 보니 염증성 장 질환은 평생 관리해야 하고, 합병증과 동반 질환 위험성도 있어 체계적인 진료의 필요성이 높다. 기존에는 염증성 장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 드물었지만 최근 환자가 늘어나면서 주요 거점 병원을 중심으로 염증성 장 질환 전문센터 혹은 클리닉을 운영하는 병원이 늘었다.  

염증성 장 질환 전문센터는 소화기내과뿐만 아니라 영상의학과·대장항문외과·소아청소년과·류머티스내과·병리과 등 질병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다양한 진료과가 협진하고, 필요 시 영양 상담 및 심리 상담도 제공한다. 특히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 및 대변 검사 등을 통해 환자마다 다른 질환의 경과 및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해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다.

이대서울병원 정성애 염증성장질환센터장(소화기내과)은 “염증성 장 질환은 장기간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고 간혹 치료가 어려운 합병증이 생기기도 해서 환자들의 고충이 크다”며 “전문센터나 클리닉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고, 여러 진료과가 다각도로 질환의 경과를 살피는 것이 가능해 합병증이나 동반 질환에 대처하기에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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