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썼다고 자외선 차단 안 됩니다…유분·자극 적은 차단제 발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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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과 거리두기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는 계절이다. 자외선은 눈에 보이지 않아 직접 느낄 수 없지만 흐린 날 뿐만 아니라 자동차, 집 등 실내에서도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법을 대전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피부가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자외선이 피부 깊숙이 침투해 탄력을 저하시키며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또한 멜라닌 색소를 자극해 색소가 필요 이상으로 증대돼 기미, 주근깨 등 색소침착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중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기미는 불규칙한 모양의 점이 뺨, 이마 등에서 나타나는데 노안의 원인이 된다. 한번 생긴 기미는 쉽게 없어지지 않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근깨는 햇빛에 노출된 얼굴, 목, 손 등에 주로 생기는 황갈색의 작은 색소성 반점을 말한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자외선에 의해 피부 멜라닌 세포가 자극을 받아 멜라닌 색소의 합성이 증가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용 목적으로 레이저나 박피술을 시행해 주근깨를 제거할 수는 있으나 재발 사례가 많다.

이중선 교수는 “기미나 잡티, 주근깨 등의 색소 질환은 겉으로 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원인과 종류가 다양하며 그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진다“며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 후 근본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질환을 예방하려면 일단 자외선을 피하는 것이 급선무다. 따라서 정오를 기준으로 앞뒤 2~3시간 전후의 자외선이 가장 강력하므로 이 시간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을 해야 한다면 외출 전 최소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줘야 한다. 야외활동 중에도 3~4시간 간격으로 바르고 땀을 많이 흘리는 활동을 할 경우 수시로 추가도포해야 한다. 귀가한 후에는 시원한 물로 샤워해 피부의 온도를 낮춰주는 것이 좋다.

강한 기능성 화장품이나 향수 사용 자제
일반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면 자외선을 막아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마스크의 종류에 따라 기능이 다르기 때문이다. 햇볕을 가리는 용도로 나온 마스크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을 수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착용하는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효과적인 부직포 원단으로 제작돼 있어서 자외선 차단이 어렵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이 좋다. 이때 유분이 많고 자극이 강한 차단제는 마스크 착용으로 공기가 잘 통하지 않으면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마스크를 착용할 때 상대적으로 피부 자극이 덜한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자외선차단지수가 30이상인 자외선차단 전용크림을 얼굴과 목, 손, 발, 어깨 등 노출되는 부위에 꼼꼼하게 바른다. 자외선 차단제만으론 부족할 수 있으니 햇빛에 의한 열을 차단할 수 있는 재질의 옷을 입고 챙이 큰 모자나 양산, 얼굴을 감쌀 수 있는 마스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강한 기능성 화장품이나 향수의 사용을 자제하고 단순포진이나 수두, 아토피, 홍반성 낭창 등의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 햇빛 알레르기와 함께 악화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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