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5리터 흘리는 땀 때문에 괴로운 사람들, 방법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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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과도한 땀과 냄새에서 벗어나기

한낮 기온이 영상 35도 가까이 올라가는 여름 날씨가 계속되면서 피부 관리 못지않게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손, 발 등에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이다. 다한증은 본인은 물론이고 복잡한 지하철이나 차 안, 사무실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어 평소에 생활습관을 개선해보고 상태가 심하면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다한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1만5000여 명이다.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한증은 긴장하거나 더우면 손, 발에 땀이 많이 나는 질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생리적인 요구보다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는 것을 말하는 데, 교감신경 기능의 비정상적인 항진이 원인이다. 얼굴과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고 과도한 땀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한다. 계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인이 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600~700㎖인 반면에 다한증 환자는 그보다 3~8배 많은 2~5리터 정도다.
 
여름엔 다한증과 함께 겨드랑이의 아포크라인 땀샘에서 분비된 땀이 박테리아에 의해 지방산으로 분해하면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액취증도 문제다. 보통 겨드랑이 부위의 옷 색깔이 누렇게 변하고 악취를 유발하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액취증 환자의 50~60%가 다한증을 동반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포크라인 땀샘은 주로 겨드랑이에 있는데 젖꼭지, 배꼽, 생식기 부위에도 일부 분포돼 있다. 일반적으로 사춘기 때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아포크라인 땀샘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자주 발생하게 된다. 세연통증클리닉의 최봉춘 원장은 “평소에 목욕을 자주해 청결을 유지하고 땀이 잘 나는 겨드랑이 부위는 항상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면 다한증이나 액취증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며 “심하면 사회생활에서 대인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올바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주파 열로 신경조직 응고해 증상 개선
우선 일반적인 다한증 치료법은 바르는 약물이나 주사요법이 있지만, 근본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시술을 하는 것이 좋다. 교감신경절단술과 같은 기존의 치료법은 증상 개선에는 효과가 있지만 수술 후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이런 수술법의 단점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치료 효과는 극대화한 ‘고주파열응고술’ 치료법이 사용된다. 흉강 내시경 하에 교감신경을 확인한 후, 고주파의 열에너지를 이용해 통증에 관여하는 신경조직을 부분적으로 응고시키는 방법이다. 이는 교감신경 모두를 절제하기 때문에 절단술에 비해 보상성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시간은 30분 정도로 비교적 짧으며,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다한증과 액취증 환자는 평소에 목욕을 자주해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겨드랑이 부위 또한 항상 건조한 상태로 유지해야 하며, 특히 땀 흡수가 좋은 면소재의 속옷을 입고 자주 갈아입는 것이 좋다. 평소 땀냄새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단기간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습진이나 염증이 있는 경우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사용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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